한국거래소 직원 연봉 1억원 육박
이사장 연봉 8억원..3년새 2.2배로
2009-05-03 09:42:21 2009-05-03 09:42:21
증권.선물 거래소인 한국거래소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1억원에 육박, 297개 공기업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 이사장의 연봉은 최근 3년 동안 배 이상 오르며 8억원에 달해 여타 공공기관들의 추종을 불허했다. 이런 사실은 올 초 거래소의 공공기관 지정으로 급여.후생복지비 등 내역이 공식 공개됨에 따라 드러났다.

3일 기획재정부가 운영하는 공공기관 알리오시스템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지난해 1인당 평균 보수액은 9천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직원들의 평균근속연수는 14.9년으로 한국거래소에서 15년을 근무하면 연봉 1억원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1인당 평균 보수액은 2005년 8천900만원, 2006년 9천만원에 이어 2007년에는 1억원까지 올랐다가 지난해에 다소 삭감됐다.

이는 지난달 30일 공개된 2008년 297개 공기업.준정부기관.기타공공기관의 1인당 평균 보수액 중 가장 많은 금액으로 2위인 산업은행(9천300만원), 3위인 한국예탁결제원(9천만원)과도 400만원, 700만원씩의 차이가 난다.

300여개 공공기관 직원들의 1인당 평균 보수액은 5천500만원으로 한국거래소의 절반 수준이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공공기관에 지정됐기 때문에 기획재정부가 최근 발표한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정보 현황 공식발표 자료에 누락됐다.

특히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지난해 연봉은 7억9천700만원으로 300여개 공공기관 중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수출입은행장(5억9천200만원)에 비해 2억원 이상의 격차를 보였으며 전체 기관장 평균 연봉인 1억6천만원의 5배나 된다.

거래소 이사장의 연봉이 2005년에 3억6천만원이었음을 감안하면 3년 만에 연봉이 2.2배로 뛴 것이다. 거래소 감사와 이사의 연봉은 5억원, 4억9천만원으로 공공기관 최고경영자(CEO)와 겨뤄도 수준급이었다.

2005년 기준 감사와 이사의 연봉은 각각 2억1천만원으로 역시 3년간 배가 넘게 뛰었다. 같은 기간 거래소의 순익은 954억원에서 1천502억원으로 1.6배 늘어나는데 그쳤다.

한국거래소는 사유재산권 침해와 국제경쟁력 저하 등을 이유로 공공기관 지정에 반대했지만 1월 말에 준정부기관으로 지정되면서 직원.기관장의 임금.후생복지비 등이 공공기관 알리오시스템에 처음 공개됐다. 기존에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됐지만 여타 공기업과 기준이 달라 비교가 불가능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소는 작년까지 민간기업이었기 때문에 공기업과 임금을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치 않다"며 "다만 앞으로 임직원의 임금은 하향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이사장과 상임감사위원 등 등기임원 전원의 연봉을 20%, 집행간부 연봉은 10% 줄이는 내용의 경영혁신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거래소가 공공기관 지정에 극구 반대한 것은 그동안의 방만 경영이 드러나는 것이 두려운 점도 상당 부분 있었을 것"이라며 "이제 공공기관으로 지정됐기 때문에 경영공시.경영평가.임원 인사 등에서 정부의 세밀한 감시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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