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플라스틱 원료로 쓰이는 에틸렌계 합성수지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를 앞두고 회복세에 제동이 걸렸다. 에틸렌계 합성수지는 수요가 꾸준히 뒷받침된 덕에 그간 석유화학 제품 중 유일하게 가격 약세에서 비켜 서 있었다.
하지만 지난달 말부터 이 같은 흐름이 깨지고 있다. 전방 수요가 감소한 데다, 원재료가 하락에 따른 구매지연 효과까지 겹치면서 넉달 만에 스프레드가 톤당 70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출처=한국석유화학협회.
5일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포장용 비닐 소재인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의 스프레드는 지난달 30일 기준 톤당 668달러로 전주 대비 4.9% 하락했다.
전선·파이프의 소재인 고밀도폴리에틸렌(HDPE)도 전주보다 8.5% 빠진 톤당 643달러에 거래됐다.
프로판계 합성수지인 폴리프로필렌(PP)이 전주 대비 2.8% 내린 것과 비교하면 하락폭이 두드러진다. 스프레드는 제품과 원료가격의 차이로, 수익성을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
에틸렌계 합성수지는 지난해 10월부터 넉달간 톤당 700달러대의 스프레드를 유지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다른 석유화학 제품 대비 수급이 양호한 데다, 유가 급락으로 원료가격에 대한 부담을 덜어낸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 이후 호조세가 한풀 꺾이는 모습이다. 춘제를 대비하는 전방업체들이 서서히 생산량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석유화학업계에서는 통상 한국의 설을 기준으로 전후 각각 7일동안 춘제로 인해 수요가 감소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업체들이 춘제 전 공장 가동률을 낮추고, 재고 판매에 나서면서 스프레드가 하락한 것"이라면서 "국제유가까지 배럴당 50달러대 안팎을 기록하는 등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면서 일부 고객사들이 구매를 최소한으로 유지하는 것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통상 춘제에 따른 수급 불균형은 2월 내내 지속된 뒤 3월부터 개선되는 흐름을 보인다. 주요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통상 2분기에 반등하는 것은 춘제 이후 수요회복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일단 수급면에서는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다음달부터 중국에서 30만톤 규모에 달하는 LDPE 공장이 정기보수에 돌입한다. 이는 LG화학의 여수·대산공장 생산량과 맞먹는 규모로, 일시적인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제품가격,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 유가 향배가 불투명함에 따라 춘제 이후 회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고객사들은 추가적인 하락을 예상하고 구매를 최소한으로 유지하고 있다"면서 "석유화학 제품들이 춘제가 끝나고 얼마나 반등에 성공활 수 있을지는 현 단계에서는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