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대전창조경제센터 출범 112일..결실 향해 일보전진
작지만 큰 한국판 실리콘 밸리, SK그룹 전폭 지원에 하나둘 결실
2015-02-01 12:00:00 2015-02-01 12:00:00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SK그룹이 '한국판 실리콘밸리'를 외치며 확대 출범시킨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가 하나둘씩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현재 10개의 기업이 인큐베이팅(Incubating)되고 있는 대전 센터는 대학교 학부생부터 박사 출신까지 다양한 기업가들의 창업이 제대로 된 비즈니스 모델을 향해 일보전진 중이다.
 
지난달 30일 기자가 방문한 대전 카이스트(KAIST) 나노종합기술원 내 창조경제혁신센터는 기술시연을 준비하는 창업가들로 혹한 속에서도 열기를 뿜고 있었다. 468평 규모의 창조경제혁신센터는 한국판 실리콘밸리라는 구호에 비해 다소 아담해 보였지만 센터 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프로젝트들은 '세계'를 바라보고 있었다.
 
SK그룹 관계자는 "KT, 삼성 모두 벤치마킹을 위해 대전센터를 다녀갈 정도로 대전 창조경제센터는 창조경제의 핵심센터"라며 "SK그룹 입장에서는 동반성장의 기능과 사회공헌뿐만 아니라 신규 사업, 파트너 발굴의 미션을 수행하고 있기도 하다. 3월초에 실리콘밸리 2, 3개 벤처기업의 진출이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에 인큐베이팅 중인 기업들이 30일 기술 시연회를 열었다.(사진=SK그룹)
 
◇체온 전기 생산하는 제품부터 IoT 센서까지..'혁신형 창업' 줄지어
 
이날 기술시연장에서는 체온에서 전기를 생산해 스마트기기를 충전하는 신기술을 개발 중인 '테그웨이'가 취재진의 집중적인 관심을 끌었다. 이 기술은 KAIST 전기·전자공학과 조병진 교수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열전 발전 소자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향후 몸에 부착해 전기를 생산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개발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경수 테그웨이 대표는 "우리 제품은 웨어러블, 에너지 하베스팅(Harvesting) 두 가지 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데 SK그룹은 두 가지 부문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며 "신생기업 입장에서 어려운건 마케팅 세일즈다.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SK가 바로 바이어가 되고, SK의 마케팅 네트워크를 통해 전국, 전세계에 연결된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더엑스'가 개발한 스포츠 와이파이 액션 카메라 제품은 이미 시중에 판매 중이다. '더뷰1'이라는 액션캠은 아웃도어에 특화된 제품으로 무인드론, 스카이다이빙, 서핑 등 다양한 용도에서 고화질 영상이 촬영 가능하다. 미국의 고프로, 일본 소니의 액션캠의 경쟁 제품군으로 저렴한 가격이 강점이다.
 
고가의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 웹에서 곧바로 영상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비디오 팩토리'도 대전센터의 유망 사업 중 하나다. MJV가 개발한 이 서비스는 아마존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웹에서 동영상을 자동으로 제작할 수 있는 쉽고 간편한 툴이다. SK로부터 인큐베이팅 기업에 선정된 이후 사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세계 최대의 메모리업체 중 하나인 SK하이닉스의 시설을 활용한 다양한 기술 실험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책임연구원 출신의 박지만 대표가 창업한 엘센은 온도, 염도, 습도 등의 환경을 디지털로 변환하는 아날로그디지털컨버터(ADC) 제품을 개발 중이다. 이 기술은 사물인터넷(IoT) 시대 반도체 시장의 최대 먹거리로 꼽힌다.
 
박지만 제이마인드 대표는 "사물인터넷과 관련한 센서 관련 제품을 만들고 있는데 아시다시피 칩 설계의 경우 많은 지원과 시설이 필요하다"며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설계와 관련한 다양한 시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개발하고 있는 제품을 테스트 및 개발하는데 돈을 크게 아낄 수 있다. 계속 해나가면 하나의 아이템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내 인큐베이팅 기업들이 30일 기술시연회를 연뒤 각자의 제품을 들고 힘찬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사진=SK그룹)
 
◇대전에 부는 '연구소창업' 바람..SK와 시너지 효과
 
정부와 대기업 차원에서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을 육성하는 시도는 이전에도 많았지만 실제 사업화로 이어져 성과를 낸 경우는 많지 않다. 대부분 실패의 이유는 수요와의 연결성 부족이었다. 실제로 사업화될 수 있는 기술이 적절한 비즈니스 모델로 이어져야만 판로개척과 마케팅이 가능하다.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수요연계형' 지원을 표방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SK그룹은 인큐베이팅 기업들에게 ICT부터 에너지에 이르기까지 SK그룹의 네트워킹을 활용한 기술 전수는 물론 판로개척 등에 이르기까지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황민영 MJV 대표는 "예를 들면 우리가 만든 데모가 대기업 말단에서부터 올라가는게 아니라 바로 사업화 본부쪽에서 직접 검토된다는게 가장 큰 차이"라며 "최근 실리콘밸리에 다녀왔는데 SK그룹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쉽게 만날 수 없는 벤처캐피탈 등을 만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창업과 관련된 인프라와 시스템도 강점이다. 대전센터는 지난해 말 국내 유망기술과 기술 수요처를 연계한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해 수요자 중심의 기술사업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웹 페이지를 통해 외부에도 공개되고 있는 온라인 기술사업화 마켓플레이스에는 약 4000여건의 기술 데이터베이스가 등록돼 있다.
 
이 같은 인기는 대전센터가 창업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탁월한 인프라와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대전센터는 지난해 말 유망기술과 기술 수요처를 연계한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해 수요자 중심의 기술사업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온라인 기술사업화 마켓플레이스에는 약 4000여건의 기술DB가 등록돼 있다.
 
SK그룹이 조성한 총 500억원에 달하는 창업 벤처기업 투자 펀드와 해외투자기관과 연계한 해외진출지원 프로그램('글로벌 벤처스타' 공모전)도 매력적이다. SK-KNET 청년창조경제 펀드(300억원)와 SK동반성장펀드 등을 활용해 성장가능성이 높은 벤처기업에 대한 효율적인 지원이 가능할 전망이다. 또 해외진출 지원 프로그램은 SK텔레콤의 미국 자회사인 SK이노파트너스의 산호세 사무실에 입주시켜 미국 현지 벤처지원 프로그램과 연계해 해외진출 가능성을 탐색한다.
 
벤처기업 옵텔라의 이상수 대표는 "과거 ETRI에 재직하며 정부 주도 사업도 많이 경험해봤는데 무엇보다 가장 큰 차이는 정부 자금은 사용하는데 제한이 있고 꼬리표가 붙어있는 반면 SK그룹의 지원은 자유롭다는 것"이라며 "해외에서 연구활동, 고용 등에 국내 자금을 갖다쓸수 없던 과거와 달리 SK그룹을 통해 투자가 이뤄지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에서 좋은 기회를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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