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의 일침 "총수는 업무조정 및 대외창구 역할만"
2014-12-24 17:45:31 2014-12-24 17:45:33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SK그룹 사장단이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사진)을 초청해 재벌개혁을 주제로 강연을 들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는 지난 23일 사장단 월례회의에서 김 교수를 초청해 재벌개혁에 대한 견해를 구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한 SK그룹의 사장단 25명이 참석했으며 1시간30분가량 진행됐다.
 
김 교수는 평소 주창해온 경제민주화의 정의와 전략, 재벌중심의 지배구조 위험성 등을 신랄하게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근 불거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을 예로 들며, 재벌가의 모럴헤저드를 정면 겨냥했다.
 
김 교수는 "'조현아 사건'은 재벌가 3∼4세들이 사회와의 공감 능력을 상실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게 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할아버지나 아버지들은 세상과 부딪히며 일해왔는데, 이들 재벌가 자녀는 온실 속 화초처럼 크면서 자신들의 역할이 무엇인지, 자신들의 언행이 사회에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를 인식하는 능력조차 없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재벌기업에서 총수의 역할을 강조했다. 총수는 내부업무 조정과 외부와의 창구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총수 가신들과 핵심 임원들에 의존하는 시스템의 폐해도 지적했다. 김 교수는 "국내 재벌기업이 가진 위험요소 중 하나가 가신그룹에 의해 보고 과정에서 정보가 왜곡되고 결정사항도 제대로 집행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정보 흐름이 왜곡되는 상황을 방치하지 말고 그룹이 갖고 있는 사회적, 법률적 리스크에 대해 정확하게 보고 집행되는 콘트롤타워를 구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성대 무역학과에 재직 중인 김 교수는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소장을 거쳐 2006년부터 경제개혁연대 소장으로 활동하면서 재벌개혁 문제를 꾸준히 제기해 왔다. 김 교수는 이번 강연으로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등 국내 3대 그룹에서 강연을 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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