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주력 계열사 사장 물갈이..총수부재·업황부진 위기돌파
재추대 된 김창근 의장 "전략적 혁신 주도할 리더십 쇄신 절실했다"
2014-12-09 14:05:22 2014-12-09 14:05:28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SK그룹이 최태원 회장의 장기부재와 업황부진 등 위기상황을 정면으로 돌파하기 위해 주력 관계사의 최고경영자(CEO)를 모두 교체하는 쇄신인사를 단행했다. 사상 최고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SK하이닉스 CEO만 유임됐다.
 
SK그룹은 9일 관계사별 이사회와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지난 10월 CEO세미나에서 합의된 '전략적 혁신을 통한 위기극복'을 실행하는 것을 골자로한 2015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SK이노베이션 사장에 정철길(60·사진) SK C&C 사장이, SK텔레콤 사장에는 장동현(51) SK플래닛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내부 승진으로 발탁됐다.
 
SK네트웍스 사장에 문종훈(55) SK수펙스추구협의회 통합사무국장이 선임됐으며 SKC&C 사장에는 최태원 회장의 비서실장 출신인 박정호(51) 부사장이 승진했다. SK에너지는 정철길 이노베이션 사장이 겸직한다.
 
SK이노베이션을 이끌게 된 정철길 신임 사장은 ㈜유공 출신으로 SK그룹 내에서 정유와 석유개발에 대한 이해도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신임 사장은 유공 재직 시절 미야마 석유개발 업무를 담당한 것을 비롯해 2003년 소버린 사태 당시 SK그룹 구조조정본부에 재직하기도 했다. 2008년 SK C&C 경영지원부문 부문장(부사장)을 맡으며 국내사업 위주였던 사업구조를 글로벌 사업구조로 바꾸고 기업가치를 크게 성장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정 사장은 친정인 SK이노베이션으로 돌아와 에너지·화학 업계의 구조적 위기를 극복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이다. 장 신임 사장은 1963년생으로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마케팅 부문 부사장을 역임했고, 지난해부터 SK플레닛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재직하며 롱텀에볼루션(LTE) 상품기획을 총괄했다.
 
SK그룹은 정 신임 사장이 정보통신 업계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의 유·무선 통신업이 갖고 있는 성장정체 위기를 돌파하는 것은 물론 혁신적인 성장전략을 수립,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문종훈 SK네트웍스 신임 사장은 SK M&C와 워커힐 사장을 역임했다. SK네트웍스의 경영정상화를 마무리하고 사업모델의 업그레이드를 이끌 것으로 SK그룹 측은 기대하고 있다. 박정호 SK C&C 신임 사장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한 강력한 성장을 모색할 적임자라고 SK는 설명했다.
 
SK는 주력 관계사의 과감한 세대교체를 보완하고 혁신과 안정을 동시에 도모하고자 덕망과 경륜이 있는 그룹 내 최고경영진을 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에 보임했다.
 
SK그룹은 의장후보추천특별위원회와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김창근 의장을 '따로 또 같이 3.0' 체제 2기 의장으로 재추대했다고 밝혔다. 이는 수펙스추구협의회와 김창근 의장을 중심으로 구조화된 경영위기를 돌파하고 경영공백으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전략위원장에는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 글로벌성장위원장에는 유정준 SK E&S 사장, 윤리경영위원장에는 하성민 현 SK텔레콤 사장, 동반성장위원장에는 현 동반성장위원회 상임위원인 이문석 사장이 보임됐다. 통합사무국장에는 지동섭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이 보임됐다. 인재육성위원장(김창근 의장 겸임)과 커뮤니케이션위원장(김영태 사장)은 유임됐다.
 
김창근 의장은 "경영환경 악화와 경영공백 장기화를 돌파하기 위해 전략적 혁신이 무엇보다 시급한 만큼, 이를 주도할 리더십 쇄신이 절실했다"고 말했다.
 
SK는 이번 정기인사를 통해 승진 30명, 신규선임 87명 등 총 117명의 승진인사도 단행했다. 이는 예년보다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사상최대의 실적을 기록한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대부분 관계사에서 임원 승진규모가 축소돼 성과주의 임원인사 기조가 반영된 결과라고 SK그룹 측은 설명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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