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업계, 업황 침체에 수장 대거 물갈이
SK이노베이션·현대오일뱅크 대표 신규 선임
2014-12-10 17:41:04 2014-12-10 17:41:04
◇사진=뉴스토마토 DB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올해 연중으로 '보릿고개'를 버텨내고 있는 유화업계가 위기 타개책을 꺼냈다. 수장 교체를 통한 쇄신이다.
 
10일 현재까지 단행된 업계 사장단 인사현황을 보면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는 대표이사를 교체, 신규 선임했다. SK그룹은 지난 9일 SK이노베이션 사장에 정철길 SK C&C 사장을 선임했다. 정 신임 사장은 SK이노베이션의 5개 계열사 가운데 정유사업을 담당하는 SK에너지 사장도 겸임한다.
 
1954년생인 정 신임 사장은 1979년 SK이노베이션의 전신인 대한석유공사(유공)에 입사해 종합기획부와 신규사업, 원유 트레이딩 사업부서를 거친 뒤 2004년 SK경영경제연구소 경영연구실 실장을 역임했다. 이후 2008년 SK C&C로 옮긴 뒤 2011년부터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왔다.
 
특히 SK C&C 재직 당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배 증가하는 실적성장을 견인하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중고차 매매와 메모리 반도체 모듈사업 등 사업다각화를 추진한 결과다.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매출의 70% 이상을 담당하는 정유사업이 연이은 적자로 위기에 처하자 경영능력이 검증된 정 사장을 선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친정인 SK이노베이션을 떠난지 20년 가까이 됐지만,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해 실적회복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이 흘러나오고 있다.  
 
앞서 현대오일뱅크도 지난 10월 문종박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권오갑 전 사장이 현대중공업 대표이사를 맡게 되면서 부사장인 문 대표가 사장으로 승진했다.
 
1957년생인 문 사장은 연세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한 뒤 현대중공업 재정부에 입사해 현대중공업 상무, 현대오일뱅크 기획조정실장 겸 글로벌사업본부 총괄 부사장 등을 거친 전형적인 기획·재무통이다. 위기에는 기획통, 재무통이 중용된다는 관례가 이번 인사에서도 어김없이 적용됐다는 분석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올해 정유 4사가 석유사업에서만 연간 1조원 이상의 적자가 예상될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다"면서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각사마다 실적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사장과 임원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화학 업계에서도 물갈이가 이뤄졌다. 한화케미칼은 지난달 말 단행된 사장단 인사에서 한화케미칼 대표이사에 김창범 한화첨단소재 대표를 선임했다.
 
1955년생인 김 신임대표는 고려대 통계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한양화학(현 한화케미칼)에 입사했다. 1995년부터는 한화종합화학 기획조사팀과 폴리염화비닐 사업부, 폴리에틸렌사업부 등을 거쳐 2008년 한화케미칼 닝보유한공사 법인장을 역임했다. 지난 2010년 한화L&C로 자리를 옮긴 뒤 2011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김 신임 대표는 지난 6월 한화L&C(현 한화첨단소재)의 건재부문 매각을 통해 사업구조를 재편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하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한화케미칼은 올 하반기를 필두로 내년 상반기까지 전환점에 선 상황이어서 김 신임 대표의 어깨는 한층 무거워질 전망이다.
 
지난 8월 폴리우레탄의 원료 TDI를 생산하는 KPX화인케미칼(현 한화화인케미칼)을 인수한 것을 비롯해 삼성에서 삼성토탈과 삼성종합화학을 인수하게 돼 사업 포트폴리오가 확대됐다. 인수 기업들을 조기에 안정화시키고, 사업구조를 성공적으로 재편해야 할 과제가 주어진 셈이다.
 
LG화학은 인사의 초점을 박진수 부회장의 책임과 권한이 확대되는 방향으로 맞췄다. 박 부회장은 대표이사 취임 후 지금까지 최고경영자(CEO)와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을 겸임해 왔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본부장직을 내려놓고 기초소재, 정보전자소재, 전지 등 3개 사업본부와 재료사업부문 등 '3본부 1개 사업부문' 체제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특히 이번 인사는 기존 체제로 재정비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LG화학은 김반석 전 부회장이 재임했던 지난 2012년 CEO가 단독으로 대표이사를 맡던 체제에서 각 사업부본부장들을 대표이사로 추가 선임하는 방식으로 개편했다.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다.
 
LG화학 관계자는 "기존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을 겸임했던 박 부회장은 CEO로서 법인 차원의 조정작업과 전략적 역할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GS칼텍스는 이달 초 단행한 인사에서 경영기획실장을 맡고 있는 김형국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지난 6월에 실시한 대규모 조직 개편을 감안해 부문 단위의 조직 변경 및 기존 임원의 승진 규모는 최소화하며 조직안정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밖에 롯데케미칼과 금호석유화학은 각각 이달 말, 20일 전후 인사가 날 것으로 관련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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