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남인 노건호씨(36·LG전자 과장)의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64·구속)과 연루설로 인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LG전자에 근무 중인 노건호씨는 박연차 회장과 해외에서 몇 차례 만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각종 의혹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LG그룹은 자칫 정치권의 불똥이 튀지 않을까 극도로 긴장된 모습이다. 뿐만 아니라 노건호씨는 재직 중에 미국의 한 벤처회사에 거금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나 LG 사내 규정 위반 여부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
LG는 일단 이번 사안이 노건호씨 개인의 문제일 뿐 회사와는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또 노씨가 재직 중에 회사에 큰 피해를 입히거나 명예를 훼손할 정도의 행동이 없었기 때문에 향후 조사과정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9일 LG 관계자는 “주식투자를 하면서 회사에 보고를 하지 않는 것처럼 개인 투자까지 뭐라고 할 순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도경영에 맞지 않았거나 로비를 받았다면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그렇진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노건호씨는 LG전자 재직 중 특혜를 받았다는 시선이 적잖았다. 그는 지난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의 취임 직후 LG전자에 입사해 사내 인트라넷망 구축 등의 업무를 해 왔다.
이후 2006년 6월 미국으로 출국해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쳤다. 지난해 8월쯤 입국했다가 올해 초 LG전자 미국 샌디에이고 법인으로 곧바로 발령 나 현지에서 휴대폰 마케팅 등의 업무를 맡아 왔다.
보통 8∼9년차에 과장 진급이 되는데 노건호씨는 지난 2002년 입사해 이미 과장으로 진급, 다소 빠른 편에 해당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노씨가 MBA 과정에서 무급 휴직을 했고 과장 진급 시 MBA 수료경력 등이 진급 등에 반영됐다”고 답변했다.
재계는 LG그룹이 ‘참여정부’와 ‘국민의 정부’ 장학생으로 불릴 만큼 앞선 두 정부와 코드가 잘 맞아떨어졌다는 점이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태광실업, 프라임그룹 등 이른바 친노 성향을 그룹들에 대한 사정 조사처럼 불똥이 튈 수 있다는 것. 실제 LG의 주요 계열사들은 최근 들어 검찰 내사와 국세청 조사 등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상사는 최근 세무조사를 최근 받았고 LG CNS는 한국철도공단 사업의 낙찰에서 혜택을 받았는지 여부가 정치권 등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LG곤지암리조트 개발사업의 경우 환경부의 반대로 교착상태에 빠졌지만 참여정부 시절 국내 최초 ‘오염총량제’ 도입으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다시 불거졌다.
LG그룹 관계자는 “곤지암리조트나 LG CNS 등의 건은 전혀 사실과 다른 것을 일부 세력들이 껴 맞추기 식으로 억측하는 면이 있다”면서 “LG상사에 대한 세무조사도 정기적인 것일 뿐”이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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