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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인바운드, 특화서비스로 차별화 고민해야"
정명진 코스모진여행사 대표 "틈새시장 통해 고객 사로잡아"
2014-11-03 08:25:24 2014-11-03 08:25:29
[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한 고객이 또 다른 고객을 불러오고, 그 고객이 새로운 고객으로 이어지면서 여행사는 성장합니다. 고객의 재방문율이 높아질 수 있도록 저가상품이 아닌 맞춤형서비스 등 특화점을 찾아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지난 28일 서울 중구 을지로 코스모진여행사 본사에서 만난 정명진 코스모진여행사 대표(사진)는 증가하는 방한 외국인이 업계의 성장 동력이라며, 이들의 다양한 방문 목적을 충족시킬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틈새시장 공략..FIT시장으로 확대
 
방한 외국인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2년 한국을 찾은 외국인이 1000만명을 돌파한 이후 지난해에는 1217만명을 기록했다. 5년 동안 매년 10%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증가는 인바운드(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유치) 시장의 성장을 의미한다. 하지만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인바운드 업계는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20년 동안 업계를 먹여 살린 일본 인바운드 시장이 사양길에 접어들었고, 3년 전부터 업계 캐시카우로 부상한 중국 인바운드 시장은 저가 패키지 상품 위주여서 업계 내 출혈경쟁이 심하다. 이에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일부 대형 여행사와 일정하게 수요를 확보한 전문여행사를 제외한 3분의1 정도가 도태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정명진 코스모진여행사 대표는 현 상황에서 중소업체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특화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불모지였던 외국인 VIP와 바이어 의전관광을 선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기타 목적'으로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인을 겨냥하고 있다"며 "전체 관광객의 20~30% 정도가 우리의 주요 목표 고객"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모진여행사가 주목하는 '기타 목적' 방한 외국인은 세미나와 회의를 위해 우리나라를 찾는 사람들이다. 회사는 이들의 개별관광, 통·번역, 각종 예약·섭외 등 사후 서비스를 책임지고 있다.
 
또 VIP·의전관광으로 얻은 비법으로 FIT(개별 자유여행)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이다. 일 대 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으며, VIP관광을 통해 입소문 효과도 톡톡하다는 설명이다.
 
정 대표는 "현재 전체 매출에서 VIP·의전관광이 60%, FIT 고객이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며 "의전관광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줄어들었고, 고객도 다변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지자체·여행사의 삼각편대 구축 필요
 
VIP·의전관광을 선보이고, FIT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이 정 대표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관광지, 호텔 등의 시설기반, 가이드 등의 인적 인프라가 체계를 갖춰 방한 외국인을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단적인 예로 1억명 넘는 중국의 해외여행 인원 중 한국을 찾는 방문객은 5%가 채 안 되지만 업계는 이마저도 쇼핑 위주의 저가 상품으로 소화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정부, 지자체, 여행사가 삼각편대를 구축해 관광가치 제고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관광자원에 대한 준비뿐만 아니라 외국인을 위한 보험서비스 등 제도적 보완도 뒤따라야 하며, 가이드·오퍼레이터 등에 대한 자격도 엄격히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여행사가 자생력을 키워야 하는 것은 필수라고 언급했다. 정 대표는 이를 위해 내년 관광솔루션 제공이라는 목표를 품고 있다. 여행사들이 쓸 수 있는 인트라넷을 개발해 호텔, 관광지 등의 정보를 공유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는 "하나투어(039130)모두투어(080160)가 상장을 통해 정보를 공개하면서 아웃바운드 시장이 투명하게 개편됐다"며 "인바운드 업계도 정보공개를 통해 발돋움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정명진 코스모진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외국인 VIP·의전관광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인바운드 여행시장으로 보통 중국, 일본 등 단체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을 생각하지만 우리나라는 관광 국가라기보다는 비즈니스로 방한하는 외국인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 틈새시장을 공략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의전을 하더라도 한국에 대한 정보 전달은 필수다. 그러다 보니 의전과 여행을 접목시키게 됐고, 여행을 특화해 일반 관광객 대상으로 FIT 상품들도 선보이고 있다.
 
-인바운드업계의 성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전망하나?
 
▲일본 방한객은 줄어들고 있지만 중국은 25% 정도 성장세다.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 방한객들도 늘고 있다. 한류 등을 통해 한국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현 추세로 감안하면 평균적으로 매년 15~20% 정도 성장이 예상된다.
 
하지만 상품질을 현 상태로 유지한다면 성장은 답보상태를 보일 것이다. 인바운드 여행사들은 M&A 등을 통해 통합될 필요성이 있다. 공론화된 장을 통해 정보교류를 하고, 여행서비스가 체계화돼야 한다. 특히 현재 미미한 여행관련 법의 정비를 통해 정부의 제재와 지원이 요구되는 바다.
 
-인바운드 업계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각 업체들만의 특화점을 찾아야 한다. 코스모진여행사는 관광 이외의 목적을 가진 외국인들을 공략하고 있다. 친구방문, 비즈니스 등으로 방문한 외국인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관광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방한 외국인은=관광'이라는 것으로 국한지을 것이 아니라 다양한 목적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10여 년 동안 외국인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 비결 등을 체계화해 관광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려고 한다. 여행사들이 공유를 통해 관광산업의 질 제고를 위해 도모해야 할 시점이다.
 
더불어 벤처기업 등록도 시도 중이다. 서비스업은 벤처 등록이 녹록지 않고, 여행사가 벤처로 등록되기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더구나 여행사로는 15년째 사업을 이어오고 있어 벤처 기준에 적합하지 않다. 그래서 솔루션 사업을 통해 법인을 따로 만들어 벤처 등록을 타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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