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 논란 의식했나…넷플릭스, 특수효과 인재 양성 강조
그로우 크리에이티브 교육캠페인 가동
올해 누적 인재 2400명 양성 목표
"프로세스 효율화로 경제적 콘텐츠 제작 환경에 도움"
"전세계가 보고싶어하는 한국콘텐츠…경제적 효과 창출 가능"
2024-05-17 13:40:54 2024-05-24 10:09:11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 제작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합니다. 올해 한국 콘텐츠 프로덕션 역량 강화를 위한 그로우 크리에이티브(Grow Creative) 교육 캠페인을 펼치는데요. 인력 양성뿐 아니라 제작 과정 효율화와 지식 공유를 통한 제작 기술 고도화 세 가지를 목표로 연말까지 누적 기준 2400명의 인재 양성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하정수 넷플릭스 한국 프로덕션 총괄 디렉터는 17일 서울 종로구 넷플릭스 서울오피스에서 "체계적인 국내 프로덕션 역량 강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 한층 강화된 한국 프로덕션 생태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정수 넷플릭스 한국 프로덕션 총괄 디렉터는 17일 서울 종로구 넷플릭스 서울오피스에서 그로우 크리에이티브 취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그로우 크리에이티브는 △프로덕션 인력양성 △제작 프로세스 효율화 △기술고도화 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특수효과(VFX) 인력 확대는 물론, VFX 운영 강화를 통해 실무에 바로 적용 가능한 선진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해 제작 콘텐츠 제작 전 계획을 짜는 단계인 프리 프로덕션 운영 관련 인력을 양성한다는 것이죠. 아울러 콘텐츠 제작 현장에서 가장 수요가 큰 버추얼 프로덕션, 창문 배경 설루션 촬영, 예능 제작 카메라 촬영, 디지털 이미징 테크니션에 중점을 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전개해 기술 고도화도 꾀하겠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번 인재양성 프로그램은 VFX와 관련된 내용들이 대거 포진했습니다. 현장에서 VFX 관련 직무가 작품 장르를 불문하고 점점 중요해지는 추세를 반영했다는 것이 넷플릭스의 설명입니다. 하정수 총괄 디렉터는 "제작환경이 복잡해지면서 VFX는 필수가 되고 있다"며 "다만 VFX 전문 인력은 부족하고, 현장에서 예측 못한 VFX 차수가 늘어날 경우 예산이 늘어나는 일도 발생하기에 VFX 양성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로우 크리에이티브 교육 캠페인. (사진=뉴스토마토)
 
효율적 인재 양성은 경제적 콘텐츠 제작 환경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피력했습니다. 현재 치솟은 콘텐츠 제작비로 국내 방송·콘텐츠 업계는 지속가능한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중국 자본을 낀 벤처캐피탈 제작사들의 투자, 그리고 넷플릭스 진출로 출연료가 오른 것이 주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이밖에 촬영 기술의 난이도가 높아진 점도 제작비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죠. 하 총괄 디렉터는 "VFX가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스토리는 금액이 올라갈 수밖에 없지만, 불필요한 VFX 차수를 줄이면 효율화를 이룰 수 있다"며 "프로세스 효율화를 이루자는 것이 교육 프로그램에 녹여져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술의 낙수효과로 한국 콘텐츠를 보고 싶도록 하는 것도 넷플릭스가 추구하는 방향 중 하나인데요. 넷플릭스는 2022년부터 2년간 영화진흥위원회(KOFIC),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한국전파진흥협회(RAPA),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 등과 협업해 15차례 교육,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한국전파진흥협회와 함께한 넷플릭스 VFX 아카데미는 일자리도 창출했는데요. 이 프로그램 수료자 중 60%가 넷플릭스 VFX 파트너사인 걸리버스튜디오, 덱스터스튜디오, 웨스트월드, 브이에이코퍼레이션과 아이라인 스튜디오 등에 취업했습니다. 올해 그로우 크리에이티브 교육 캠페인을 통해 연말까지 약 2400명(2022년부터 누적치)의 교육을 진행한다는 목표인데요. 하 총괄 디렉터는 "제대로 된 작품을 어느나라에도 뒤처지지 않도록 만든다면 거기서 오는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며 "전세계 시청자들이 한국 콘텐츠를 보고 싶어 하도록 한다면, 이는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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