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5대 신수종 '휘청'..태양광 이어 LED까지
2014-11-04 10:52:11 2014-11-04 10:52:11
◇서울 강남 삼성그룹 사옥(사진=뉴스토마토DB)
 
[뉴스토마토 이상원기자] 2010년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건희 회장이 한계 돌파를 외치며 제시했던 삼성그룹의 '5대 신수종 사업'이 휘청이고 있다.
 
삼성은 태양광, 자동차용전지, LED(발광다이오드), 바이오제약, 의료기기 등을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5대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하고, 2020년까지 23조원을 투자해 50조원의 매출를 올리겠다고 선언했다. 5년이 흐른 현재 모습은 딴 판이다. 신수종 사업이 하나둘 외면을 받거나 위기에 봉착했다.
 
삼성이 가장 먼저 포기한 것은 태양광이다. 삼성은 2012년 삼성SDI 주도의 태양전지 사업에서 결정계 제품의 사업화를 중단했고, 삼성정밀화학이 태양광의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생산을 위해 만든 합작사 지분을 절반 이상 매각했으며, 삼성SDI는 올 연말 국책과제 사업 종료 후 태양전지 사업을 접을 계획이다. 사실상 삼성이 태양광 사업 전반에서 철수하는 셈이다.
 
유가하락과 주요 소비국인 유럽의 경기 부진 영향으로 태양광 산업 자체의 고전이 계속되고는 있지만 경쟁사인 LG그룹이 LG전자를 비롯해 LG화학, LG CNS, LG솔라에너지 등 계열사를 총동원해 토털 에너지기업을 선언하고 태양광 분야에 대해 육성 의지를 다지고 있는 것에 비하면 태양광을 미래성장 동력으로까지 꼽은 삼성의 포기가 너무 이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폴리실리콘의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해 애초에 모듈과 발전사업 위주로 태양광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LG의 전략을 감안하면 삼성의 전략적 실패도 엿보인다. 한화그룹 또한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실장 주도로 그룹 차원에서 태양광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물론 김 실장의 경영능력 검증이 달린 만큼 업황이 좋지 않다고 쉽사리 발을 빼지 못하는 측면도 있지만, 끈기와 추진력 만큼은 인정해 줘야 한다는 게 재계 안팎의 평가다.  
 
게다가 삼성전자가 지난 27일 LED 조명관련 해외사업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신수종사업 또 하나의 축인 LED 사업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중국의 저가공세에 해외 현지업체들까지 가세, 해외 LED 조명세트 사업을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면서도 다만 "국내에서는 사업이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전체 LED사업의 70% 비중을 차지하는 LED 부품사업에는 변화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신수종 사업의 철수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태양광에 이어 LED사업에서도 삼성은 전략 실패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는 게 시장 전반의 기류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 LED사업부를 만들면서 이미 일본 시장에 진출했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지난해 12월 일본에서의 LED사업을 중단했다.
 
비록 스마트 LED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가고는 있지만, 삼성 LED를 설립하는 등 공격적으로 시장을 넓혔던 점에 비춰보면, 분명 삼성의 LED 사업은 위기에 봉착한 것이 사실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 LED 사업부의 매출액은 1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는 그룹 내 부품계열사 중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2009년 4월 삼성 LED 출범 당시 9개월간 5300억원의 매출을 올린 후 2010년 1조3100억원, 2011년 1조2900억원을 기록했고 삼성전자로 편입, 브랜드 인지도를 등에 업은 2012년에도 1조3000억원의 매출에 그쳤다.
 
LED 부품사업이 지속된다 하더라도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동안 LED 사업부의 비빌 언덕이 됐던 삼성전자 실적이 3분기 영업이익 4조원대로 추락하는 등 실적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