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휘발유값이 명목환율로 환산한 달러가격으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8개 회원국중 21위로 하위권이나 물가가 반영된 실질적 기준인 구매력평가(PPP) 환율로 환산하면 4위로, 가장 비싼 나라 가운데 하나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하반기 원화가치의 하락이나 유류세의 일시 인하로 명목가격 자체나 명목상승률은 높지 않지만 이런 이유로 체감 휘발유값이 비싸다는 이야기다.
4일 한국석유공사의 분석자료를 토대로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OECD 회원국들의 휘발유 소비자 가격을 보면 터키가 ℓ당 2.784달러로 가장 높고 네덜란드(2.474달러/ℓ), 독일(2.268달러/ℓ), 이탈리아(2.207달러/ℓ), 영국(2.164달러/ℓ) 등이 가장 휘발유값이 비싼 나라군에 포함됐다.
가장 싼 나라는 멕시코로 ℓ당 0.706달러에 불과했고 이어 미국이 1.017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한국은 ℓ당 1.694달러로, 일본(1.676달러/ℓ)보다는 조금 더 비쌌지만 유럽 국가 전반보다 낮은 것은 물론, OECD 전체 평균인 ℓ당 1.931달러보다도 싼 수준으로, 28개국 가운데 7번째로 휘발유값이 싼 나라였다.
여기에는 지난해 3분기부터 원화 가치가 본격적으로 하락하고 유류세가 일시적으로 인하된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물가,구매력 등을 반영한 환율인 구매력평가(PPP) 환율로 휘발유값을 달러로 환산해보면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났다.
OECD가 내놓은 2008년 PPP 환율로 평가한 우리나라의 휘발유 소비자 가격은 ℓ당 2.459달러로, 이 분야에서도 1위에 오른 터키(3.624달러/ℓ)와 폴란드(2.552달러/ℓ), 슬로바키아(2.462달러/ℓ)에 이어 28개국 가운데 휘발유값이 네 번째로 비싼 나라로 꼽혔다.
미국의 휘발유 소비자 가격이 ℓ당 1.017달러이므로 물가, 구매력 등을 고려했을 때 우리나라의 휘발유가 미국보다 2.4배 가량 비싼 셈이다.
명목환율로는 우리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던 일본도 PPP환율로 환산한 값은 ℓ당 1.489달러로 우리나라와 큰 차이를 보였고 명목가격이 한국보다 훨씬 비싼 유럽국가들도 PPP 기준으로는 네덜란드(1.922달러), 독일(1.819달러), 영국(1.740달러) 등 모두 2달러 미만이었다.
PPP환율 기준 OECD 전체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751달러선이었다.
2000년 이후 PPP를 적용한 휘발유 가격 순위를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꾸준히 5,6위 수준을 보이고 있고 OECD 회원국중 미국이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해왔다는 게 석유공사의 설명이다.
석유공사는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휘발유 가격은 명목기준으로는 OECD 국가들 중 싼 편에 속하지만 물가수준을 고려했을 때는 비싼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느끼는 휘발유 가격은 유럽 국민들이 느끼는 것보다 비싸게 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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