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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 추석전 최종담판..통상임금 '팽팽'
2014-09-02 15:17:07 2014-09-02 15:21:44
[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현대차(005380)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의 추석전 타결을 위한 마지막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최종 담판에도 불구, 여전히 통상임금 안건을 놓고 팽팽한 힘겨루기를 하고 있어 서로의 전격적인 양보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추가 파업이라는 진통은 불가피해 보인다.
 
현대차 노사는 2일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현대차 사장과 이경훈 노조 지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차 협상에 나섰다. 이날 협상은 평소보다 이른 오전 11시부터 시작돼 밤 늦은 시간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노사는 오는 6일부터 시작되는 추석연휴 전 임금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이날 잠정합의안 마련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조합원을 대상으로 사측과의 잠정합의안 설명회를 갖고, 총회-투표-개표로 이어지는 물리적 일정을 감안하면 최소 이틀은 필요하다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추석 전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는 사측도 통상임금 확대를 제외한 대부분의 안건에서 노조측과의 이견을 좁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는 전날 밤 늦게까지 계속된 19차 협상에서 ▲임금 9만1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300%+500만원 ▲품질목표 달성격려금 120% ▲사업목표 달성장려금 300만원 지급 등을 수정 제시했다.
 
2차 집중교섭이 시작되기 전 17차 협상에서 제시했던 ▲임금 8만9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300%+450만원 ▲사업목표 달성장려금 200만원 지급 등과 비교해 안건 별로 수정안의 폭이 커졌다. 회사는 이날 더 확대된 임금 인상안 등을 최종 제시할 예정이다.
 
관건은 '통상임금' 확대 수용 여부다. 노조는 회사가 통상임금 확대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어떠한 제시안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다만 노조 대표단은 지금 당장 통상임금 확대 적용을 요구하는 기존 입장에서 시행은 못박아 놓되 시기와 절차 등만 따로 논의하자는 방향으로 한발 물러섰다.
 
그러나 4만7000여명이 넘는 현대차 전체 조합원들의 의견을 한 데 모으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노조 내부에서도 이러한 지도부 입장에 반대하는 세력들이 일부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한국지엠과 쌍용차가 통상임금 확대를 전격 수용한 터라 현대차의 강성기조가 물러설 공간도 줄어들었다.
 
때문에 이날 마지막 집중교섭 중 노조 측 일부 대의원과 조합원들이 이른바 '실력저지'(잠정합의를 막기 위해 물리력을 행사하는 조치)를 행사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가 이번 협상에서도 잠정합의안 마련에 실패할 경우, 노조는 곧바로 쟁의대책위원회를 소집해 향후 파업과 투쟁 일정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추가 파업이 현실화되면 지난달 22일과 28일 있었던 하루 8~12시간의 부분파업보다 수위가 더 격화될 것이 확실시된다.
 
◇이경훈 현대차 노조 위원장이 지난 28일 현대차 양재사옥 앞에서 열렸던 상경투쟁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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