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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사는 위험 '장수리스크'..장수스왑 거래 증가"
영국 기업 중심으로 거래 활발..2012년 이후 거래 급증
"장수리스크 관심 ↑..관리수단 확대될 것"
2014-08-10 12:00:00 2014-08-10 12:00:00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영국을 중심으로 이른바 오래 사는 위험인 '장수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장수스왑(Longevity Swap) 거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장수리스크 관리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고무적이란 판단이다.
 
10일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해외 장수스왑 거래 증가와 시사점'에 따르면 2012년 이후 장수스왑 거래 규모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수스왑은 장수 파생상품 중 하나로 지난 2008년부터 거래돼 왔으며, 일반적으로 종신연금 부채를 가지고 있는 연금사업자가 장수리스크를 전가하기 위해 재보험사 또는 투자은행과 체결한다.
 
지난 2008년 1월 영국 바이아웃회사 루시다(Lucida)와 투자은행 JP모건이 최초의 장수스왑 거래를 체결했으며, 이후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을 운용하고 있는 영국 기업들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보험연구원>
 
장수스왑 거래 규모를 살펴보면 2008년 최초의 장수스왑 거래 이후 2009년에서 2011년까지는 연간 거래규모가 60억 파운드 수준에 머물렀으나, 2012년 독일 보험회사 아혼(AEGON)이 도이치 방크(Deutsche Bank)와 당시까지 사상최대 규모인 103억 파운드(100억 유로)의 장수스왑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에는 영국 건설회사 카릴리온(Carillion),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군수회사 BAE 등이 10억 파운드가 넘는 장수스왑 계약을 체결하면서 전체 장수스왑 거래규모는 90억 파운드 수준에 이르렀다. 올해는 영국 보험회사 아비바(Aviva)는 스위스리(Swiss Re) 등 3개 재보험사와 50억 파운드의 대규모 장수스왑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장수스왑 거래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기업들의 수요가 확대되고 장수스왑의 주요 거래 상대방인 재보험사가 장수리스크 보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위원은 "장수스왑 거래 증가는 장수리스크 거래 가격의 투명성 제고를 통해 장수리스크 거래방법 다양화에 기여하고 생명보험회사의 장수리스크 관리 수단을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생명보험회사의 장수리스크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장수리스크 관리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 시장에서의 활발한 장수리스크 거래는 금융당국과 생명보험회사 모두에게 고무적인 현상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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