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도시바가 3비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신제품을 선보이며 '삼성 따라잡기'에 나섰다. 시기적으로는 삼성전자보다 다소 뒤쳐졌지만 낸드플래시 종주국답게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빠른 수준의 기술 적용이 예상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도시바는 플래시 메모리 관련 세계 최대 규모의 전시회인 '2014 플래시 메모리 서밋'에서 하나의 셀에 3비트의 정보를 기록할 수 있는 TLC 기반 SSD를 공개했다. 이에 따라 도시바는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SSD에 TLC를 적용한 기업이 됐다.
그동안 반도체 업계에서는 TLC 기반의 SSD 제품에 회의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생산단가는 낮지만 MLC(멀티레벨셀) 대비 수명과 안정성에 취약하다는 통념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10월 삼성전자가 TLC를 탑재한 SSD 제품으로 점유율을 높여나가기 시작하자 상황이 급변했다.
TLC 기반의 SSD 성능이 MLC와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까지 발전했다는 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TLC 낸드 사용 제품의 경우 TLC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컨트롤러 개선, SLC 버퍼 등의 대책을 사용하는데 컨트롤러 기술이 발전을 거듭하면서 TLC 구조로도 MLC 이상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다. 최근 들어 SSD 가격이 급락하는 등 업계 전역에 걸쳐 '치킨게임' 조짐이 뚜렷해지면서 기존 낸드 가격에 MLC 구조로는 가격 경쟁이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2분기부터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이 고성능 SSD 가격을 점진적으로 인하하고 나서면서 중저가 SSD 제품을 판매하는 군소업체들은 사실상 '재고정리' 수준의 가격대에 SSD를 판매해야 하는 처지로 내몰렸다.
도시바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지난 1분기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전체 낸드 생산량 중 60%가 TLC 기반인데 반해 도시바는 25% 수준을 나타냈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도시바의 TLC 낸드 생산 비중은 삼성전자보다 높았다. 2011년 3분기의 경우 도시바의 TLC 낸드 비중은 44%로 삼성전자의 2배를 상회했다.
SSD 시장에 갓 발을 들여놓은 SK하이닉스 역시 TLC와 3D 낸드플래시 개발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중 TLC와 3D 낸드 개발을 완료하고 고객사에 샘플 제품을 전달할 예정이다. 다만 이 같은 계획이 순조롭게 이뤄진다고 해도 도시바보다는 1분기 늦은 셈이고, 삼성전자보다는 2년 가까이 뒤쳐졌다.
도시바와 마이크론은 내년에야 3D 낸드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내년 1분기 중 3D 낸드 샘플 개발을 완료해 고객사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도시바의 경우 연내 3D 낸드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모든 낸드 공정을 3D로 전환하겠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도시바 히메지 공장.(사진=도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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