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쇼핑 천국' 한국 관광 붐-WSJ
2009-03-25 06:15:09 2009-03-25 06:15:09
원화 가치의 하락으로 인해 일본인 관광객이 급증하는 한국의 관광붐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 소개했다.
 
신문은 이날 세계의 관광객들에게 가보고 싶은 곳으로는 낮은 순위에 있는 한국이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쇼핑 천국이 되면서 뜻밖의 관광객 붐을 누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원화 가치 하락으로 한국에서 쇼핑하는 값이 훨씬 싸지면서 지난해 한국을 찾은 관광객은 6.9% 늘어나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더 많이 증가했고 이런 관광객 붐은 엔화 강세를 누리는 일본인들이 주도하고 있다.
 
신문은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 수가 작년 12월과 올해 1월에 52%와 55%씩 늘어날 정도로 급증했고 이들이 사업차 한국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시기에 한국의 호텔을 채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서울에서 쇼핑을 하는데 13만엔을 쓴 한 일본인 여성 관광객은 "정말 싸다"며 "서울에 간다고 하면 친구들이 많은 것을 사달라고 부탁할 것을 알기 때문에 친구들에게 알리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가 쓴 13만엔은 한국 돈으로 200만원 정도로, 1년전에 118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의 물결은 한-일 간의 항공편을 늘어나게 할 정도로 많고, 서울과 부산 같은 대도시의 소매업체들은 일본어를 말하는 직원을 채용하거나 일본어로 된 광고판을 내걸게 만들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서울의 한 면세점에서는 최근 주말에 한 명품 브랜드의 인기있는 핸드백 재고가 바닥나기도 하는 등 일본인 쇼핑객 증가로 여성용 고가 상품의 공급이 모자랄 정도에 이르는 현상도 초래하고 있다.
 
일본의 여행사들은 전적으로 쇼핑으로만 구성된 새로운 한국 관광상품을 내놓고도 있고, 어떤 관광상품은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면세점으로 직행하는 경우도 있다.
 
신문은 관광 붐이 수출 제조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한국 경제의 어려움을 이겨낼 정도로 충분하지는 않지만 관광 붐이 외국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과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의 격차를 줄이게 하고 있다면서 1월에 한국을 찾은 관광객은 60만7659명으로 25.3% 증가한 반면 해외 관광을 떠난 한국인 수는 81만2901명으로 38.6% 줄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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