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증권 빼고 다 파는 SC은행, 한국 철수설은 부인
아제이 칸왈 행장 첫 간담회서 "한국은 중요한 시장"
디지털뱅킹·WM 주력..지점 통폐합·인력조정 불가피
2014-05-29 16:08:35 2014-05-29 16:12:49
◇29일 아제이 칸왈 한국SC은행장이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가진 후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SC은행)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한국 철수설은 사실무근"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신임 행장의 첫 간담회 메시지는 한마디로 요약된다.
 
전임 행장이 취임과 동시에 성과제 도입 등 조직 쇄신을 강조했던 것에 비해 조직원들의 심기를 건드리는 내용은 없었다. 대신 그간 여러차례 해명에도 불구하고 수그러들지 않은 '한국 철수설'을 부인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아제이 칸왈 SC은행장은 이날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이 일본과 몽골을 아우르는 SC그룹 동북아시아 총괄본부로 격상됐다"며 "한국이 그룹 내에서 더욱 중요한 시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칸왈 행장은 한국SC은행장인 동시에 SC그룹의 동북아시아 총괄본부 최고경영자(CEO)도 함께 맡게 됐다.  그는 "(한국에 진출한 이래) 4조7000억원에 달하는 가장 큰 금액을 투자했다"며 "그만큼 (한국이) 전략적으로 중요하고 투자를 계속해야하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칸왈 행장이 그룹 내 한국시장의 전략적인 위상을 언급한 것은 최근 수그러들지 않는 한국 철수설이 사실무근임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그간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수익성 제고를 이유로 대규모로 지점을 통폐합하고 지주사를 해체하는 등 몸집을 줄이고 있으며, HSBC은행은 지난해 이미 국내 소매금융 사업에서 손을 뗐다.
 
SC그룹도 국내 사업을 지속적으로 축소하면서 철수설을 키웠다. SC은행이 비용만 늘고 있는 퇴직연금 시장을 철수한 데 이어 계열사인 SC저축은행과 SC캐피탈도 매각이 진행중이다.
 
칸왈 행장은 "앞으로 계속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영역은 매각을 진행중이다"고 말했다. 지주사 해체 여부에 대해선 "자회사들에게 대한 지배구조를 어떻게 가져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답이 나와있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금융권에서는 한국시장 철수설을 잠재우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SC은행은 디지털 뱅킹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한국 소매금융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비대면거래의 비중이 늘고있는 만큼 고전적인 점포 형태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디지털 뱅킹의 경우 오프라인 지점의 축소를 전제로 하고 있다. 앞서 SC은행은 지난해말 기준 343개의 지점 가운데 약 50개를 올해 연말까지 통폐합하겠다고 밝혔다.
 
칸왈 행장은 "점포 통폐합은 고객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진행하고, 피통합지점 직원들도 본인 업무에 맞게 인근 점포에 근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점포 통폐합이 현재 계획에서 더 늘어날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점포 통폐합은 없다는 계획에 대해 조직 내외부는 반신반의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한국시장의 점포를 25%(100여개) 줄이겠다는 SC그룹의 로컬사업 전략이 수정되지 않는 한 잠시 늦춰지는 것 뿐이라는 것이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수년전부터 경쟁적으로 입점한 스마트브랜치들이 지금은 철수하거나 상품광고만 하는 수준"이라며 "수익구조가 되기 힘든 디지털뱅킹을 강화하겠다는 것은 점포폐쇄의 명분을 갖추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뱅킹의 수익성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현행법상 계좌개설, 상품가입, 대출 등 실질적인 수익을 창출해주는 은행업무는 고객이 무조건 지점에 방문해 직원과 반드시 대면해야 한다.
 
현재 비대면거래로 가능한 업무는 개인정보 입력, 비밀번호 변경, 인터넷뱅킹 등록 등이 전부다. 칸왈 행장도 국내 시장의 특수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한국 시장에 맞는 모델이 무엇인지 좀 더 연구하고 고객들에게 다가갈수 있는 모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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