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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마감)中 성장 둔화에 부양 기대..日 3%대 '급등'
2014-04-16 17:25:53 2014-04-16 17:30:08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16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중국 경제가 2분기 연속 성장 둔화를 겪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시장은 이를 호재로 받아들였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대비 7.4% 증가했다고 밝혔다. 직전분기의 7.7% 증가에는 못 미쳤지만 사전 전망치 7.3% 증가를 소폭 웃돌았다.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가 어느 정도 예견됐던 만큼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부양 카드를 꺼내드는 일만 남았다고 보고있다.
 
피터 에스호 인베스트증권 수석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지표 발표 이후 투자자들은 보다 긍정적인 시각을 갖게됐다"며 "향후 몇 주 내에 중국 정부가 부양책을 발표할 가능성이 충분히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日증시, 엔低타고 '점프'..2개월來 최대 상승폭
 
◇일본 닛케이225 지수 주가 차트(자료=이토마토)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대비 420.87엔(3.01%) 오른 1만4417.68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의 추가 부양책 기대와 함께 엔화가 약세로 돌아선 점이 지수 상승을 부추겼다. 이날 일본 증시는 지난 2월18일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며 약 일주일만에 1만4000엔선을 회복했다.
 
세라 아야코 스미토모 미츠이 신탁 시장투자전략가는 "중국 경제는 성장 속도가 둔화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엔화 약세와 미국 증시 상승을 발판으로 일본 증시도 최근 몇 일간의 급락세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후 4시56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일대비 0.52% 오른 102.19엔을 기록 중이다.
 
이날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이날 의회에 출석해 "BOJ는 2%의 물가상승률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소 다로 재무상 역시 증시에 도움이 되는 발언을 남겼다. 그는 "128조엔 규모의 후생연금펀드(GPIF)의 포트폴리오를 6월 이후에 변경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간 GPIF에 대해 전체 60%를 차지하는 국채의 비중을 낮추고 주식 등 위험 자산의 비율을 높이라는 압박을 수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업종별로는 기술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인터넷 통신 기업인 소프트뱅크는 8.50% 뛰어올랐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두 배 이상 증가한 순익을 전한 영향이다. 소프트뱅크는 알리바바의 지분 37%를 소유하고 있다.
 
야후 재팬도 최대주주인 소프트뱅크의 상승에 덩달아 4.3% 올랐고, 온라인 게임회사인 디엔에이(DeNA)는 크레딧 스위스의 신용 등급 상향 조정에 11.74% 급등했다.
 
이 밖에 신일본제철(2.60%), JFE홀딩스(2.82%) 등 철강주와 도요타자동차(2.27%), 닛산자동차(0.99%), 혼다자동차(2.25%) 등 자동차주도 강세였다.
 
◇中증시, 부양 기대감 속속..'강보합' 마감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3.52포인트(0.17%) 상승한 2105.12를 기록했다.
 
1% 넘게 하락했던 전일의 부진에서는 벗어났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날 1분기 경제성장률과 함께 발표된 3월의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대비 8.8% 증가하며 예상치 9% 증가에 못 미쳤다. 소매판매는 12.2% 증가하며 12.1%를 점친 예상치를 근소하게 웃돌았다.
 
오드리 고 스탠다드차타드 투자전략가는 "GDP가 예상에 부합하기는 했지만 산업생산이 실망스러웠다"며 "어제 공개된 시중 통화량 지표와 함께 성장 속도가 둔화될 것이란 시각은 분명해졌다"고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해통증권(1.02%), 중신증권(0.59%) 등 증권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낮은 시중 금리가 호재로 작용했다.
 
차이나반케(1.41%), 흥업부동산(1.15%), 폴리부동산그룹(0.77%) 등 부동산주도 대체로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1~3월 부동산 투자가 16.8% 증가했다는 점이 투자를 부추겼다.
 
반면 중국 최대 철강 생산업체 중 하나인 내몽고보토철강은 4.14% 하락했다. 연간 순익이 전년 동기대비 70% 넘게 급감했다는 소식이 악재였다.
 
◇대만·홍콩, 보합권서 엇갈린 행보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대비 7.11포인트(0.08%) 오른 8923.82로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TSMC(-1.22%), UMC(-0.77%), 난야테크놀로지(-1.20%) 등 반도체주가 하락한 반면 AU옵트로닉스(4.46%), 청화픽쳐튜브(-1.01%) 등 LCD 관련주는 혼조였다.
 
이 밖에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HTC가 3.25% PC 생산업체인 에이서(Acer)가 1.81% 올랐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날보다 24.75포인트(0.11%) 오른 2만2696.01로 거래를 마쳤다. 
 
장 중 1%에 가까운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장 마감을 앞두고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본토 증시와는 달리 항기부동산개발(-0.43%), 신홍기부동산개발(-0.39%), 신세계개발(-1.83%) 등 부동산주가 약세를 나타냈다.
 
차이나유니콤(-1.13%), 차이나모바일(-0.55%) 등 통신주도 내림세를 보였으며 에스프리홀딩스(-2.05%), 이풍(1.01%) 등 소매주는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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