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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민·백진희, 대상만큼 의미 있는 두 사람의 신인상
2013-12-31 13:30:21 2013-12-31 13:34:21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중고신인의 역습이라고 부를만 하다. 수 년전 연예계에 입문해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상식에는 거리가 멀었던 전소민과 백진희였다.
 
전소민과 백진희는 길고 긴 시간을 지나 '오로라 공주'와 '금 나와라 뚝딱', '기황후'를 통해 기성 연기자 못지 않은 연기력을 선보였다.
 
그리고 지난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사옥에서 열린 '2013 MBC 연기대상'에서 나란히 신인상을 수상했다.
 
◇전소민 (사진제공=MBC)
 
◇ 비로소 이름을 알린 전소민의 2013년
 
전소민은 지난 2004년 MBC '아버지의 바다'의 단역으로 연예계에 입문한 데뷔 10년 차 중고신인이다. 이후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지만,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던 2013년 방영 전부터 논란이 많았던 임성한 작가의 '오로라 공주'에 타이틀롤로 이름을 알렸다.
 
드라마의 타이틀롤이었지만, 그에 대한 주목은 많지 않았다.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대사와 설정, 급박한 전개, 13명 배우와 1마리의 개까지 중도 하차하는 대본 때문이었다. 그 주목은 '막장 드라마'라는 수식어 아래 임성한 작가가 독차지했다.
 
150회가 진행되는 동안 '오로라 공주'에서 오로라의 분량은 지나칠 정도로 많았다는 평이다. 드라마 내의 사건과 사고가 오로라를 중심으로 펼쳐졌고, 촬영 시작과 함께 약 8개월동안 전소민은 일주일 내내 카메라 앞에 섰다.
 
이 때문에 MBC 기자들 사이에서는 "관심도 못 받고 고생만 하는 전소민이 불쌍하다"는 말이 저절로 돌았다.
 
다양한 논란이 진행되고, 누구하나 칭찬 한 마디 없는 작품이었음에도 전소민은 흔들리지 않는 모습으로 150회의 주인공다운 모습을 보였다. 신인상을 받고 수상소감을 말하던 중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에서 뭉클함이 전달될 수 밖에 없었다.
 
연기력도 기존 신인들과 달랐다. 초반 귀여우면서도 당돌한 모습에서 가세가 기울어진 상황에 혹독한 현실을 이겨내는 모습, 이후 가혹한 시집살이에 힘들어하는 모습까지, 전소민은 다양한 이미지의 오로라의 감성을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배우로서 신인상은 충분히 받을 만한 퍼포먼스였다.
 
이날 전소민은 임성한 작가를 비롯해 관계자와 출연진에 대해 고마움을 표현한 뒤 "진부하지만 열심히 하겠다. 항상 열심히 하는 연기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진부한 내용의 그의 소감이 진부하게 들리지만은 않았다.
 
◇백진희 (사진제공=MBC)
 
◇ 스펙트럼을 넓혀가는 여배우 백진희
 
지난 2008년 케이블채널 드라마맥스 '크라임 시즌2'의 단역으로 연예계에 입문한 백진희는 독립영화와 드라마스페셜을 오고가며 연기력을 쌓은 중고신인이다.
 
2011년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 출연하며 비로소 이름을 알린 백진희였지만 '하이킥3'가 예능으로 분류되면서 연기대상과는 만남을 갖지 못했다.
 
그리고 올해 주말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과 월화드라마 '기황후'를 통해 연기대상 시상식에 서게됐다. 그리고 당당히 신인상을 차지했다.
 
크지 않은 키에 백옥같은 피부, 선해 보이는 인상을 가진 백진희는 그간 청순한 여성을 주로 맡았다. '하이킥3'에서 왈가닥스러운 면이 있었지만, 청순한 이미지는 그대로였다.
 
'금 나와라 뚝딱'에서는 이 같은 매력을 그대로 살려, 시집살이에 고통받고 남편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정몽현 역을 완벽히 소화했다. 백진희의 눈물에 몽현은 더욱 빛이 났다. 이후 해피엔딩으로 치닫는 과정까지 백진희는 여성스러운 매력을 가감없이 선보였다.
 
반대로 현재 방영중인 '기황후'에서는 질투와 시기심을 유난스럽게 드러내는 이기적인 황후 타나실리를 연기한다. 남편 타환(지창욱 분)에게 소박맞고, 사랑받지 못하는 캐릭터다. 그래서 타환의 주위 여자들을 괴롭힌다.
 
백진희는 자신의 비주얼과 너무도 다른 이미지의 타나실리를 뛰어난 연기력으로 메우고 있다. 방송 초반 '백진희가 튄다'는 의견이 종종있었지만, 회가 거듭될수록 백진희에 대한 평가는 높아지고 있다. 특히 태후(김서형 분)와의 대립신에서나, 타환에게 고충을 드러내는 장면에서의 백진희는 한 단계 성장한 연기력을 펼쳤다.
 
이날 대상은 예상했던대로 '기황후'의 하지원에게 돌아갔다. 하지원 역시 '기황후'의 타이틀롤 답게 최고의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에 큰 이견이 없다. 그러면서 하지원이 대상을 탔듯 올해 신인상을 받은 전소민과 백진희 역시 오래 지나지 않아 대상을 탈 수 있는 배우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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