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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임 5년..명암 짙었던 이석채 KT호
2013-11-12 17:15:02 2013-11-12 17:18:52
[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이석채 KT(030200) 회장(사진)이 결국 물러났다. 이석채호(號)의 항해도 결국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4년 11개월 만에 돛을 내렸다.
 
후임 CEO 인선과정이 내주부터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회장의 재임당시를 평가하는 시각은 엇갈린다.
 
(사진=KT제공)
◇굵직한 M&A 주도..아이폰 열풍 주역
 
지난 2009년 KT의 수장에 오른 이석채 회장은 취임하자마자 굵직한 M&A를 단행하며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유선통신사업에서 성장이 둔화되던 KT가 궁지에 몰리자 당시 이 회장이 꺼내든 카드는 KT와 KTF의 합병이었다.
 
KT는 이후 BC카드, 스카이라이프, KT렌탈 등 통신과 금융·미디어·렌탈과의 융합으로 본격적인 비통신사업 분야에 진출을 선언한다.
 
또한 이 회장은 국내에 아이폰을 처음으로 도입하면서 스마트폰 열풍을 일으켰다.
 
양사간 합병과 아이폰 효과가 더해지면서 2010년 KT는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에서 SK텔레콤(017670)을 앞서는 성과를 보였다.
 
이석채 회장이 KT 사령탑으로 등장한 후 2년 만에 이룬 실적이다.
 
◇뒤늦은 LTE 상용화..'낙하산' 논란도
 
하지만 이같은 괄목할만한 성과는 오래가지 못했다. 아이폰 효과가 끝난 뒤에는 뒤늦은 LTE 상용화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통3사중 유일하게 4G LTE 서비스를 제때 시작하지 못했던 것은 이후 실적부담으로 이어졌다.
 
'낙하산'과 '사유화' 논란도 발목을 잡았다. 청와대 출신 외부 인사 영입과 5000명이 넘는 구조조정, 임원 연봉 인상 등이 잇따라 도마에 올랐다. 
  
여기에다 '사옥 헐값매각' 논란은 이 회장이 물러나게 된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했다.
 
이 회장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KT사옥 39곳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28곳의 사옥을 감정가의 75%만 받고 특정펀드에 매각해 최대 869억원에 달하는 손해를 끼쳤다며 참여연대로부터 고발당했다.
 
이후 검찰은 세 차례에 걸쳐 KT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고, 이 회장은 전격 사의를 표명하기에 이르렀다.
 
'처세의 달인'으로 불리울 만큼 오랜 기간 관계와 재계를 오가며 승승장구했던 이석채 회장은 결국 정부의 십자포화를 맞고 쓸쓸히 퇴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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