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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토끼’ 지키기에 나선 이통사들 따져보니
2013-10-28 15:19:45 2013-10-28 15:23:36
[뉴스토마토 이세중기자] 신규가입자 유치에 집중하던 이동통신사들이 최근 기존 장기고객들을 위한 혜택을 내놓고 있다.
 
'집토끼' 지키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신규가입자에게 혜택이 집중돼 장기고객을 위한 혜택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LGU+, 기간별 요금할인..인터넷 3년은 필수
 
LG유플러스(032640)는 지난 23일 이용기간에 따라 최대 15%까지 요금할인을 제공하는 장기고객 우대정책을 내놨다.
 
(자료제공=LG유플러스)
 
모바일과 인터넷 이용기간을 합쳐 7년 이상이면 요금의 7% 할인, 10년 이상은 10% 할인, 15년 이상인 경우 15%의 요금할인을 제공한다.
 
이번 혜택의 가장 큰 장점은 타사와 달리 기본료에서 할인해주는 것이 아니라 음성, 데이터 등 사용량을 모두 합친 금액에서 할인해준다는 점이다.
 
그간 LG유플러스가 별다른 장기고객 혜택 정책을 내놓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이번 정책을 통해 장기고객들은 직접적인 요금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의할 점은 7년이라는 기간에 인터넷 이용기간 3년이 포함돼야 한다는 점이다. 최소 모바일 2년, 인터넷 3년 이상을 쓴 고객에 한해서 실시되기 때문에 모바일 장기고객은 해당하지 않는다. 실 해당자가 대폭 줄어들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또, ‘한방에 yo' 등 기존 결합상품과 중복 할인은 불가능하다.
 
◇가족이 모두 SKT를 쓴다면 ‘온가족할인’ 프로그램
 
SK텔레콤(017670)의 장기고객 우대정책은 ‘온가족할인’ 프로그램이다. SK텔레콤을 사용하는 가족구성원들의 사용년수를 합쳐 만 10년 미만은 10%, 10~20년은 20%, 20~30년은 30%, 30년 이상은 50% 기본요금(부가요금 등 제외)을 할인해준다. 가족구성원은 최소 2명부터 최대 5명까지 결합 가능하다.
 
온 가족이 SK텔레콤을 오랫동안 사용하고 있다면 상당수 요금 인하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2년 이상 가입자에게는 ‘데이터 리필’ 쿠폰, ‘통화 리필’ 쿠폰 등도 제공하고 있다.
 
다만, 약정할인을 받고 있다면 해당 서비스에 가입할 수 없다. 약정을 취소했을 때 지불해야하는 반환금과 '온가족할인' 혜택을 받았을 때의 할인금을 비교해야 한다. 
 
또, 인터넷이나 전화를 할인받을 수 있는 TB끼리 온가족무료, TB끼리 온가족프리 등의 결합상품에 가입된 경우 해당 통신요금 할인은 받을 수 없다. TB끼리 온가족무료 상품을 사용하다가 추후 ‘온가족할인’에 가입할 때 TB 결합상품에 가입된 기간은 인정받지 못한다.
 
(사진출처=SKT홈페이지)
 
◇KT, 집토끼보다는 산토끼 집중
 
KT(030200)는 타사와 달리 직접적인 요금할인 제도가 없다. 혜택도 타사보다 적은 수준이다. 2년 이상 가입한 고객에게 멤버십 포인트(별)를 제공하고, 10년 이상 가입한 고객에게는 기존 멤버십 등급을 한 단계 올려준다.
 
KT 관계자는 “사실상 KT고객 중 장기고객은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용자들이 사용패턴을 보면 번호이동을 하는 경우가 많아 이 부분에 혜택을 치중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장기고객 혜택이 전무하다 최근 들어 조금씩 실시되고 있는데 신규가입자에게 주어지는 혜택에 비하면 미미하다고 지적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의 멤버십 승급제도만 보더라도 전년도 이용 실적이 지표로 사용돼 10년 이상 가입해도 VIP등급을 못 받는 사람이 부지기수”라며 “1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충성 고객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고객이탈을 막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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