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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교향악단, 세계적 수준으로 올려 놓을 것"
요엘 레비 신임 KBS교향악단 음악감독 기자회견
2013-09-24 19:08:33 2013-09-25 14:23:07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KBS교향악단이 세계적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보고 지휘자 자리를 수락하게 됐다. KBS교향악단이 아시아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보고 열심히 활동하려 한다. 세계적인 음악가들도 자주 초빙해 연주회를 할 예정이다."
 
KBS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겸 음악감독으로 선임된 마에스트로 요엘 레비(63•사진)가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내한했다. 요엘 레비는 24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KBS교향악단의 수장이 된 소감과 함께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사진제공=KBS교향악단)
 
 
프랑스 국적인 요엘 레비는 본래 루마니아 출신의 유태계로, 이스라엘의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에서 정규 음악교육을 받았다. 1978년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와 함께 지휘자로 데뷔한 이래 미국 애틀랜타 심포니, 벨기에 브뤼셀 필하모닉, 이스라엘 필하모닉, 일 드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 등에서 활약했다. 특히 애틀란타 심포니의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10년 넘게 활동하는 동안 오케스트라를 정상급으로 끌어올리며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으로부터 찬사를 받은 바 있다.
 
현재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요엘 레비가 전임 지휘자 문제로 오랫동안 내분을 겪었던 KBS교향악단 단원들의 해묵은 갈등을 풀 수 있을 지다. 일단은 단원들과 궁합이 나쁘지 않아 보인다. 16년 전 KBS교향악단의 객원 지휘자로서 처음 단상에 오른 바 있는 요엘 레비는 지난 5월 KBS교향악단과 함께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 또한 이번 KBS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선임 과정에서 후보군 중 단원들로부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KBS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지명자가 된 이후 요엘 레비는 단원들과 접촉하며 신뢰 쌓기에 열중하고 있다. 말러 전문가로 알려져 있지만 요엘 레비는 상임지휘자 지명자로서 첫 공연의 곡 선정을 단원들에게 전적으로 맡겼다. 오는 27일 열리는 콘서트에서는 차이코프스키와 베토벤의 곡이 연주된다.
 
요엘 레비는 앞으로도 상임지휘자로서 단원들의 의견은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듣고 경영진과 함께 논의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레비는 이날 "단원들이 힘든 시간 보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과거는 바꿀 수 없는 것이고 미래를 바꾸기 위해 내가 왔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은 최상의 콘서트, 최고의 오케스트라를 만드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요엘 레비는 "멤버들이 나를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할 것이고, 나도 멤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음악에 있어서는 기대치가 상당히 높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모두들 성공신화의 일부가 되고 싶어하지 않나"라면서 "음악적으로 발전해 나간다면 재단법인 오케스트라로서 필요한 재정적인 부분이든 국민들의 지지든 다 따라온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자리에 함께 한 박인건 KBS교향악단 사장은 "재단법인 출범 당시 이야기했던 비전이 교향악단을 정상화시키고 좋은 상임지휘자 분을 모시는 것이었는데 1년 만에 이뤄졌다"면서 "앞으로 KBS교향악단이 제2의 도약을 하기 전에 요엘 레비 지휘자를 모신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며, 향후 아시아 최고 교향악단으로 나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요엘 레비의 정식임기는 내년 1월부터 시작해 2년간이다. 1년에 12주 간 우리나라에 머물며 활동하게 된다. 오는 2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KBS교향악단 제673회 정기연주회에 음악감독 지명자 자격으로 첫 무대에 서게 되며, 연주회 후 다음날에는 신규단원 선발 2차 실기전형의 심사를 맡을 예정이다. 이번 신규단원 선발에서는 트럼펫 부문에서 수석단원 1명과 단원 1명, 수석 트럼보니스트 1명, 수석 클라리네티스트 1명을 뽑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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