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글로벌 시장을 향해 치고 나갈 기회이지 의자에 앉아 있을 시간이 아니다.”
유례없는 경제위기로 전 세계적으로 비용절감을 위한 감원과 구조조정의 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그러나 시장 선도 기업들은 오히려 대대적인 투자 확대를 통해 시장 재편에 대비하는 공세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100년의 성장 잠재력을 확보하려는 이들의 지혜에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해법’이 담겨 있는 것이다.
크레이그 배럿 인텔 회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최고경영자(CEO)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 자리에서 “현재와 같은 위기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는 기업이 향후 시장 판도를 바꾸고 살아남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배럿 회장은 과거 디지털 카메라 업계에서 소니가 코닥을 제치고 선두로 나선 경우를 사례로 들며 “투자를 줄이는 회사는 스스로 위험을 자초하는 것이며 특히 정보기술(IT) 등 첨단기술 업체들은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은 지난 2001∼2003년 경기침체 시기에도 연구개발(R&D)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해 경기가 회복된 2004년 기록적인 매출 급증세를 기록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짐 오닐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극심한 경기침체는 오히려 CEO들에게 투자할 기회를 제공한다”면서 “탁월한 기업인이라면 경기침체의 사이클을 미리 예측하고 적절한 투자에 나서야 후회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세계 최대 음료회사인 코카콜라도 최근 급격한 소비 위축에 불구하고 공격 경영을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코카콜라는 지난해 말 중국 최대 음료업체인 후이위안 주스를 인수하는 등 중국과 러시아, 남미 등 신흥시장 개척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대해 무타르 켄트 코카콜라 CEO는 월스트리트저널(WSJ)지와 인터뷰를 통해 “위기는 이미 과거에도 수차례 있었다”면서 “지금은 몸을 사리기보다 폭풍에 올라타야 할 때”라고 자신감을 보였는데 코카콜라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세계 1위의 태양전지 생산업체인 독일의 큐셀은 세계 경제가 동반 마이너스 성장에 진입하는 올해에도 최소 40%의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큐셀의 이 같은 고도성장은 핵심역량에 대한 과감한 생산 확대와 R&D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 덕분이다.
안톤 밀너 큐셀 CEO도 최근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성장에서 중요한 것은 ‘규모’와 ‘투자’라고 강조했다.
위기를 극복하는 공격적인 투자 확대 움직임은 몇몇 국가들에서도 드러난다.
일본 다소 다로 총리는 지난달 31일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아시아 국가들에 1조5000억엔(약 23조원)의 개발원조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경제지원은 어려운 시기에 일본의 경제적 파급력을 아시아 지역에서 공고히 다져 향후 세계 재편 과정에서 우위에 서기 위한 노림수로 분석된다.
중국 정부도 최근 아프리카 발전기금을 50억달러로 확대하면서 경제가 어려운 아프리카 자원 부국들에 대한 영향력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특히 ‘세계의 공장’ 중국이 향후 호황기에 아프리카로부터 에너지와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다면 무서울 정도의 경제 팽창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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