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기침체로 미국 기업들의 적자 행진을 이어가면서 대규모 감원에 나서고 있지만, 부시 행정부의 군비 증강으로 수혜를 입은 군수업체들은 해고의 삭풍이 불지 않는 '무풍지대'로 남아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 오바마 행정부가 무기구매방식의 개선을 천명하면서 국방부문 지출 감축을 시사하고 있지만, 업계는 상당한 주문량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업계의 고용 창출 효과가 큰 만큼 앞으로도 이런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군수업체인 레이티온은 작년 4.4분기 순익이 4억2100만달러(주당 1.02달러)를 기록했다고 지난 29일 발표했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의 5억9800만달러(주당 1.37달러)와 비교하면 거의 30%나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연금비용과 전년동기의 세금관련 이익을 제외하면 이익규모는 18% 늘어난다. 매출은 60억9천만달러로 큰 변동이 없었지만, 예산까지 배정된 주문량은 219억9천만달러로 7.2% 증가했다.
L-3도 작년 4분기 순익이 2억6700만달러(주당 2.21달러)로 전년동기 2억700만달러(주당 1.63달러)보다 29%나 늘었다. 매출도 40억1천만달러로 5.4% 증가했다.
이 업체의 주문 잔량은 작년 말 현재 115억7천만달러로 2007년말 20억달러나 늘면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레이티온과 L-3은 각각 7만3천명과 6만4천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미국 기업들과 달리 감원에 나설 계획이 없다.
보잉은 작년 4분기 적자를 냈지만 미 국방부로부터 730억달러 규모의 주문이 쌓여 있어 업계 최고를 기록했다.
록히드 마틴의 로버트 스티븐스 최고경영자(CEO)는 올 회계연도 국방부의 예산이 2∼3%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올해 매출 증가율은 이보다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너럴 다이너믹스의 니컬러스 차브라자 CEO는 지난 28일 호전된 실적을 발표하면서 고용창출 효과 때문에 오바마 행정부가 국방예산을 감축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매리언 블래키 항공우주산업협회(AIA) 회장은 "군수산업이 첨단 기술과 높은 보수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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