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경기 침체 속에 사회적 약자인 여성들의 일자리가 더욱 큰 폭으로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48.8%로 10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지난해 2월에 48.5%를 기록한 이후 12월에 여성의 경제 활동 상황이 가장 좋지 않았다는 의미다.
전달인 11월의 50.4%와 비교하면 무려 1.6% 포인트가 빠진 것이다.
작년 12월 남녀 전체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60.4%로 11월보다 1.4% 포인트가 하락하고, 남성의 경우 11월 73.7%에서 12월 72.5%로 1.2% 포인트가 낮아진 것과 비교하면 여성의 고용상황이 더 나빠졌음을 알 수 있다.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시작된 9월에 50.4%였고 10월과 11월에도 50.7%와 50.4%로 50%대를 유지했지만 실물 경제로 위기가 전이되면서 결국 12월에 40%대로 내려앉았다.
2007년 12월의 49.3%와 비교해도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0.5% 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여성 경제활동인구는 992만9천명으로 전년 동기의 994만5천명에 비해 1만6천명 줄었다.
여성 고용률도 작년 12월 47.5%로 11월보다 1.7% 포인트 낮아졌다. 이 또한 지난해 9월 49.2%, 10월 49.4%, 11월 49.2%를 기록했다가 12월에 급락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여성 일자리 감소에 대해 기업들이 구조조정의 수단으로 비정규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여성 인력을 먼저 감축하는데다 자영업체의 부도가 속출하면서 식당 등 단순 일자리마저 사라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신규 취업자 수가 5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고용 사정이 최악에 이를 것으로 보여, 일자리를 잃는 여성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여성 일자리 보호 및 창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정규직 등 안정적인 일자리 마련은 엄두도 못내는 실정이다.
정부는 올해 여성 일자리 확대와 경력단절 여성의 직업 교육 및 취원 지원을 위해 780여억원의 예산 중 60%인 470여억원을 상반기에 집행할 계획이다.
경력 단절 여성의 직업훈련과 취업 지원 중심 기관인 '여성새로일하기센터(새일센터)'를 산업단지 인근에 50개 지정해 중소기업 취직을 유도하기로 했다.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를 운영하는 대학에 대한 지원도 올해 20개 대학으로 늘리고, 중장년층 여성들이 사회 서비스와 정보화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직업 훈련 과정도 확대하기로 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올해 경기 악화로 고용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면서 "특히 사회적 약자인 여성의 경우 고용대란의 일차적인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커 다각도로 지원책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