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회사채 ‘자금 갈증’
2009-01-22 21:07:00 2009-01-22 21:07:00

투자처를 잃은 시중자금이 단기자금시장에 몰리면서 기업의 장기자금 차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최근 머니마켓펀드(MMF)에는 100조원이 넘는 단기운용자금이 몰린 반면 3년 이상 장기채 발행률은 한자릿수로 추락하는 등 ‘홍수 난 데 마실 물은 없는 상황’이다.

22일 한국채권평가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한 주간 만기 3년 이상인 채권의 거래 비중이 지난해 말 38.6%에서 9.7%로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년 미만과 1∼3년 만기 채권은 각각 23.8%와 37.6%에서 35%와 55.3%로 급등했다.

특히 최근 발표되는 거시경제지표들이 마이너스 성장을 예고한 가운데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풀이된다.

당국이 자금시장 유동성 확보를 위해 공세적으로 금리 인하를 주도하고 있어 당장 부실이 나타나진 않지만 장기로 갈 경우 장담할 수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에 대해 푸르덴셜투자증권 성병수 선임연구원은 “향후 경기침체가 불가피한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이 당장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단기채에 몰리고 있다”면서 “아울러 최근 건설·조선사 구조조정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 불안감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량 기업들이 현재와 같은 금리 변동기에는 장기 자금 조달보다 단기를 선호하면서 단기 시장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지금처럼 자금을 구하기 힘들 때 고금리로 빌렸다가 시장이 안정되고 금리가 내린 시점에서는 고금리로 빌린 자금이 오히려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국채권평가 배상운 팀장은 “추가 금리 인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장기채 거래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장 자체가 당분간 단기시장 위주로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대기업 등 업체 신용도가 높아 단기차입이 원활한 경우를 제외하면 신용이 불량한 기업의 경우 한계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한편 은행연합회 김두경 상무는 “현재 자금시장은 국지적 변수보다는 국내외적 거시 변수에 따른 것”이라며 “내년 미국 시장에 봄기운이 돌아오면 해외자금시장의 회사채 스프레드는 현행 625bp(1bp는 0.01%포인트) 수준에서 200∼300bp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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