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안착 관건은 지자체 보조금과 인프라 확대"
제 각각인 충전방식에 소비자 분통..표준 규격제 도입 절실
입력 : 2013-07-16 09:53:50 수정 : 2013-07-16 09:57:04
[뉴스토마토 이준영기자] 국내 자동차 업계가 본격적으로 전기차 판매에 돌입한 가운데 성공적 연착륙을 위해서는 정부 지원과 인프라 확충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지엠은 전기차 스파크 EV를 오는 9월부터, 르노삼성은 전기차 SM3 Z.E.를 10월부터 각각 판매할 예정이다. 기아차(000270)는 지난 2011년 12월 전기차 레이 EV를 출시하며 선도적 위치를 강화했다.
 
현실은 어떨까. 정부 보조금에 의존해야 할 정도로 전기차 가격이 높은데다, 차량별 충전방식조차 제 각각이어서 불편을 이를 데 없다. 전기차를 받아들일 인프라가 채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무분별한 출시는 시장의 불신만 가중시킬 수 있다는 충고마저 제기됐다.
 
때문에 기아차가 출시한 전기차 레이 EV의 경우, 일반 소비자들이 아닌 대부분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보급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레이 EV는 대다수가 관공서 중심으로 판매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반 소비자와의 접점은 아직 멀기만 한 상황.
 
◇기아차 전기차 ‘레이 EV’ (사진제공 = 현대기아자동차)
 
우선 높은 가격이 눈에 띈다. 전기차는 일반적으로 같은 종류의 가솔린 차량보다 약 2000만원 이상 가격이 높다. 기아차 레이 EV는 3500만원. 이마저 기존 4500만원에서 1000만원 낮춘 금액이다.
 
SM3 Z.E의 표시 가격은 SE Plus 기준 4500만원이다. 한국지엠은 스파크 EV의 가격을 아직 발표하지 않았지만 관련 업계는 3000만원 이상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환경부가 레이 EV, SM3 Z.E, 스파크 EV 등 전기차 구입에 15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같은 종류의 가솔린 차량보다 많게는 1000만원 이상 가격이 높기 때문에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일부 전문가는 전기차의 소비 저변 확대를 통한,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한시적으로라도 지자체의 보조금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 외에는 전지자동차 보조금을 지급하는 지자체는 없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전기차가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등 환경적 부분보다 가격과 보조금, 세금혜택 등에 더 관심이 간다"며 "제주도 이외 각 지자체도 보조금을 지급하면 전기차 보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 전기차 ‘쉐보레 스파크 EV’ (사진제공 = 한국지엠)
 
또 차량별 충전방식이 통일되지 않은 점도 보급의 걸림돌로 지적된다. 표준 규격이 아직 마련되지 않은 탓에 각 차량별로 충전방식이 제각각이다.
 
기아차의 충전방식은  차데모 방식, GM은 콤보 방식, 르노삼성차는 AC 방식 등으로 전기차 이용자들에게 가장 큰 불편함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충전방식의 통일에 대해 현재로서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자동차 제조사의 충전방식이 다 다르지만 통일하기는 어렵다"며 "각 제조사의 전기차 판매대수에 따라 충전기를 따로 설치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전기차 충전방식이 통일되지 않으면 전기차 구입자들은 자신의 차에 맞는 충전기를 찾으러 돌아다녀야 할 상황"이라며 "불편함만 가중된다"고 반론했다. 
 
급속 충전기 확대와 배터리 기능 향상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급속 충전기는 현재 전국에 100여개가 설치돼 있다. 통상 전기차는 완전충전 후 80~140km 가량이 주행 가능하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려면 도중에 최소 3번 이상 충전해야 도착할 수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전기차로 장거리를 이용할 때와 전기차 보급을 위해서는 급속 충전기를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2017년까지 급속충전기를 500개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전기차 배터리의 주행 거리 연장을 위한 기술 향상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그는 "휴대폰 배터리 크기가 줄고 충전 지속 시간이 늘어나듯이 자동차 배터리 기술도 발전해야 한다"며 업계의 기술 미진을 지적하기도 했다.
 
◇르노삼성차 전기차 ‘SM3 Z.E’ (사진제공 = 르노삼성자동차)
 
전기자동차 정비 인프라 부족도 문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를 일반 카센터에서 수리할 수 없기에 소수의 지정된 정비업체를 일일이 찾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는 카센터에서 고칠 수 없고 전기차 정비 지정업체 등으로 찾아가야 하기에 번거러움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지금 상태로는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외면할 수밖에 없다"며 "전기차의 민간 보급을 위해서는 지자체 보조금과 충전 인프라, 정비소 확대 등이 우선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 운전자에게 갓길 이용을 허락해 주거나 출퇴근 때 버스차선을 허용해 주는 방법도 전기차 보급에 실질적 도움이 될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전기차를 보급하려는 정부의 의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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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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