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국내 에어컨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시스템 에어컨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실질적인 점유율 확대로 이어지지 않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세계 시스템 에어컨 시장은 미국의 캐리어와 트레인, 일본 다이킨 등이 70% 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과 LG는 국내 시스템 에어컨 시장의 90% 가량을 점유하고 있지만 세계 시장에서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무엇보다 시스템에어컨 시장의 경우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시장이 아니라, 건물과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두 회사는 글로벌 시장에 침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스템에어컨 시장은 안정적으로 대량 판매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힌다. 삼성전자, LG전자 두 회사가 세계 시스템에어컨 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를 꺾지 않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삼성과 LG 양사는 글로벌 기업들과 공조를 통해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G전자는 호텔체인과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삼성전자는 북미 1위 공조기업과 협력을 통해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7일 미국 호텔체인 '밸류호텔월드와이드'의 국내 운영권자인 '서비스레전드'와 호텔 에너지 절감과 첨단 솔루션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국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LG전자는 밸류호텔의 국내 사업장에 시스템에어컨을 포함한 호텔 솔루션을 공급하는 우선권을 갖게 됐다. 이번 MOU를 바탕으로 호텔 부문에서도 세계 시장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북미 1위 기업인 트레인과 손잡고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시스템에어컨 뿐만 아니라 칠러 공급까지 가능해졌다. 삼성전자는 칠러를 직접 생산하는 대신 트레인으로부터 공급받아 미국을 시작으로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를 포함해 해외 시장에 공급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시스템에어컨 제품을, 트레인은 에어컨이 들어가는 건물의 냉난방 시스템과 솔루션을 맡는 식으로 협력을 진행한다. 트레인이 미국 전역에 보유하고 있는 영업 망도 삼성 제품 판매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삼성과 LG 양사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당분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가정용 에어컨 시장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3년 전까지만 해도 시스템에어컨 매출은 아주 미미했던 것으로 알고있다"며 "시스템에어컨은 빌트인 방식으로 대량으로 공급되기 때문에 점유율을 늘려간다면 거기서 발생하는 수익성은 더 높다 "고 말했다.
◇LG전자의 시스템 에어컨(왼쪽)과 삼성전자의 시스템 에어컨(오른쪽). (사진제공=LG전자, 삼성전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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