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27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지난 주 일간 낙폭으로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최고를 기록했던 일본 증시는 이날에도 3% 넘게 하락했다.
반면 중국을 비롯한 중화권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중국의 지도자들이 잇따라 지금의 경제 성장 속도가 적절한 수준이라는 메세지를 전달한 영향이다.
◇日증시, 3%대 낙폭..엔화 강세에 수출株 '풀썩'
◇일본 닛케이225 지수 주가 추이(자료=이토마토)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69.80엔(3.22%) 하락한 1만4142.65로 거래를 마쳤다.
일본은행(BOJ)이 국채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했으나 시장은 여전히 경계 심리를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 주 국채 금리가 1%를 상회했다는 소식에 하루만에 7%가 넘게 하락했던 증시는 이날에도 500엔 가까이 밀리며 1만4000엔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다만 일본 증시는 여전히 연초에 비해서는 35% 높은 상태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BOJ는 국채 금리를 충분히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금리가 1~3%포인트 상승하는 것은 경제 성장에 불안정한 상황을 야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팀 워터러 CMC마켓 선임트레이더는 "올들어 나타난 일본 증시의 급격한 상승 흐름은 최근의 주가 하락으로 속도 조절을 하고 있다"며 "엔화 가치의 상대적 강세는 수출주의 움직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이어 "닛케이 지수는 한동안 조정 압박을 더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달러 당 엔화 환율은 101엔대 초반에서 움직였다. 장 중 100.76엔까지 떨어지며 20여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오후 4시37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09% 내린 달러당 101.03엔을 기록 중이다.
업종별로는 소니(-6.28%), 파나소닉(-7.05%), 후지필름(-5.91%) 등 기술주와 닛산자동차(-6.84%), 도요타자동차(-5.14%), 혼다자동차(-4.31%) 등 자동차주가 부진한 흐름을 이끌고 있다.
미쓰비시UFJ파이낸셜(-4.34%),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3.56%) 등 금융주와 JFE홀딩스(-5.75%), 신일본제철(-3.90%) 등 철강주도 약세다.
◇中증시, "완만한 성장세 용인"..강보합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55포인트(0.20%) 오른 2293.08을 기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포함한 지도층이 경제 구조개혁을 위해서는 저성장도 용인할 수 있다는 점이 최근 불거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누그러뜨렸다.
시 주석은 지난 24일 가진 중국공산당 정치국 집단학습 이후 "중국은 단기적인 성장을 위해 환경을 희생시키는 행동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제조업 경기 둔화 등 성장 전망에 대한 비관적인 분위기를 돌리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다.
이 밖에 지난달 제조업체의 순익이 전년 동기대비 9.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점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마오성 화시증권 애널리스트는 "대규모 부양책이 없을 것이란 점에서 부동산, 시멘트 등 전통 산업이 약세였다"며 "경제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가 중소기업들의 상승을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업종별로는 강회자동차(2.13%), 상하이자동차(0.20%) 등 자동차주가 강세였다.
중신증권(1.34%), 중국은행(0.68%), 공상은행(-0.0.48%) 등 금융주와 귀주마대(0.34%), 의빈오량액(-0.74%) 등 주류업종은 혼조였다.
반면 이날 부동산 관련주는 중국 정부가 추가 부동산 규제책을 내놓을 것이란 루머까지 겹치며 하락했다.
중국 최대 부동산업체인 차이나반케가 0.92%, 폴리부동산그룹이 0.33% 떨어졌다. 신황푸부동산(-1.94%), 북경보업부동산(-2.11%) 등도 하락 곡선을 그렸다.
해로시멘트가 1.11%, 강서구리가 1.23% 하락하는 등 원자재 관련주 역시 부진했다.
◇대만·홍콩 '상승 전환'
대만 가권 증시는 전 거래일대비 70.32포인트(0.86%) 상승한 8280.10으로 장을 마감했다.
사흘 만에 강세장으로 전환한 것으로 기술주의 흐름이 양호했다.
TSMC(2.28%), 난야 테크놀로지(4.52%), 윈본드 일렉트로닉스(6.97%) 등 반도체주와 AU옵트로닉스(1.83%), 청화픽처튜브(1.50%) 등 LCD 관련주가 강세였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37분 현재 전 거래일대비 94.33포인트(0.42%) 오른 2만2709.23으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행(0.82%), 공상은행(0.37%), 중국건설은행(0.32%) 등 은행주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 이풍(-1.46%), 에스프리홀딩스(-0.17%) 등 소매관련주는 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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