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21일 홍콩을 제외한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관망세속에 미약한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지난 밤 뉴욕 증시의 부진했던 흐름이 아시아 시장으로 이어지며 투자자들은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오는 22일(현지시간)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발언을 앞두고 시장에 관망세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팀 라드포드 리비킨 증권 글로벌 애널리스트는 "연준의 양적완화 종료 사인을 확인하기 전까지 시장이 1~3%의 조정을 거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日증시, 재료 부재 속 '강보합'..철강株 '훨훨'
◇일본 닛케이지수 주가 차트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보다 20.21엔(0.13%) 오른 1만5381.02를 기록했다.
이날 시장은 뚜렷한 재료가 부재했던 가운데 그간의 상승 랠리를 정리하듯 방향성 탐색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이달에만 닛케이 지수는 10.82% 상승했고, 연초부터 지금까지는 48% 급등했다.
아오키 타카시 미즈호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시장이 이날 다소 방향성을 잃기는 했지만 전반적인 상승 흐름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철강주가 비교적 높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아베 신조 총리가 인프라 수출 강화를 약속한 영향이다. 고베제강소(18.92%), JFE홀딩스(8.00%), 신일본제철(5.78%) 등이 일제히 뛰어올랐다.
도쿄전력(11.85%), 주부전력(1.03%) 등 유틸리티 업종도 전일에 이어 상승 흐름을 보였고, 스미토모상사(10.95%) 등 무역 관련주 역시 강세였다.
닌텐도(2.97%), 파나소닉(0.98%), NEC(6.77%) 등 기술주와 도요타자동차(0.76%), 닛산자동차(0.57%) 등 자동차주도 상승 곡선을 그렸다.
반면 도시바는 중국의 반도체 생산 라인을 대만 기업에 매각한다는 소식에도 0.91% 내렸다.
소프트뱅크는 4000억엔 규모의 회사채 발행 보도가 전해진 영향에 3.78% 하락했다. NTT도코모(-0.36%), KDDI(-1.16%) 등 기타 통신주도 부진했다.
◇中증시, 장 후반 반등 성공..5거래일 연속 '상승'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대비 5.12포인트(0.22%) 오른 2305.11로 거래를 마쳤다.
장 중 등락을 거듭하던 중국 증시는 장 종료를 약 15분가량 남겨두고 상승 반전했다. 지수가 2300포인트를 회복한 것은 지난 3월 말 이후 7주만이다.
다이밍 항셍홀딩스 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경제가 안정될 것이란 기대가 투자 심리 회복을 돕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는 단기 급등 이후 조정의 빌미도 필요한 상태"라고 언급했다.
이날에는 헬스케어 관련주가 크게 하락했다.
광둥성 정부가 온라인 메디컬 입찰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히며 의약품 가격이 타격을 받을 것을 우려한 결과다. 절강해정제약이 1.30%, 화둥제약이 2.19% 떨어졌다.
반면 태양광 관련 기업은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이 태양광 에너지 장비 관련 협상을 통해 중국의 수출 쿼터를 정하고 최저 가격을 설정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실리콘 웨이퍼 제조업체인 시안룽지가 일간 최대 상승폭인 10%를 기록했고, 신용하이테크그룹도 8.23% 급등했다.
골드만삭스가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진 공상은행은 0.24% 올랐다.
◇대만, 소폭 상승..홍콩, 나흘만의 하락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6.00포인트(0.07%) 오른 8383.05로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청흥스틸(1.83%), 타이완시멘트(0.64%), 차이나스틸(0.38%) 등 철강 관련주와 AU옵트로닉스(1.48%), 청화필쳐튜브(6.37%) 등 LCD 관련주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푸본파이낸셜홀딩스(-1.98%), 캐세이파이낸셜홀딩스(-2.39%) 등 금융주는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28분 현재 전일대비 126.41포인트(0.54%) 떨어진 2만3388.62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공상은행(-1.95%), 중국은행(-1.31%), 중국건설은행(-1.22%) 등 은행주가 일제히 하락권의 선두에 섰다.
반대로 항륭부동산(0.33%), 신세계개발(0.29%), 신홍기부동산개발(0.18%) 등 부동산주는 소폭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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