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23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동반 약세였다.
이날 오전 발표된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예상 밖의 위축 국면을 알리며 회복 둔화 우려를 높인 영향이다.
HSBC는 5월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49.6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전 전망치이자 전달의 50.4를 모두 하회하는 것으로 작년 10월 이후 7개월만에 위축 국면에 접어든 것이다.
여기에 일본 증시는 국채 금리 급등 이슈까지 겹치며 7%가 넘는 급락세를 연출했다.
중국 증시를 비롯해 홍콩, 대만 등 중화권 증시 역시 하락권에 머물렀다.
◇日증시, 중국發 악재·국채금리 상승에 투심 '와르르'
◇일본 닛케이225 지수 주가 차트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보다 1143.28엔(7.32%) 떨어진 1만4483.28로 거래를 마쳤다.
일본 증시가 1만5000엔선을 밑돈 것은 지난 14일 이후 약 열흘 만으로 최근 보름간의 상승분을 단 하루에 반납했다.
일간 낙폭으로는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했던 지난 2011년 3월15일 이후 최대다.
중국 이슈 이외에 이날 일본의 10년만기 국채금리가 장 중 1%를 돌파했다는 소식도 주가 급락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일본은행(BOJ)은 이날 2조엔을 금융 시장에 투입하며 국채 금리를 0.91%까지 가까스로 끌어내렸다.
전일 일본은행(BOJ)이 국채 금리 변동에 대한 뚜렷한 대응책을 내놓치 않은 탓에 국채 가격이 작년 4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내려앉은 것이다.
엔화 가치는 크게 상승했다. 오후 4시21분 현재 달러대비 엔화 환율은 전일보다 1.53% 떨어진 101.95엔을 기록 중이다.
야마시타 토모미 신킨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국채금리 상승이 이날의 주된 재료였다"며 "그간의 급격한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수요도 높았던 것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록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에서 멀어지기를 선호한다는 설명이다.
업종별로는 금융주가 하락세를 견인했다. 미쓰비시UFJ파이낸셜(-9.87%), 노무라홀딩스(-8.05%),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7.82%) 등이 모두 크게 내렸다.
엔화 가치 상승에 닌텐도(-8.13%), 파나소닉(-6.83%), 혼다자동차(-5.18%) 등 주요 수출주의 흐름도 부진했다.
이 밖에 등 오릭스(-12.08%), 신에쓰화학공업(-8.04%)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일제히 내렸다.
◇中증시, 제조업경기 7개월만의 위축..1%대 '하락'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대비 26.73포인트(1.16%) 내린 2275.67을 기록했다.
한달 여만의 최대 낙폭으로 사흘만에 2300포인트 아래로 밀려났다.
7개월만에 위축 국면으로 돌아선 제조업 경기에 미약한 경기 회복세에 대한 우려가 다시금 높아진 영향이다.
컨펑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둔화는 매우 나쁜 상황을 나타내고 있다"며 "2분기의 경제성장률은 1분기보다도 좋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칸 다중보험 펀드매니저는 "제조업 지표가 부진했고, 투자자들은 제조업 관련 주식들을 내다팔았다"고 진단했다.
이에 강서구리(-2.68%), 중국알루미늄(-1.19%), 해로시멘트(-3.18%) 등이 내렸다.
상하이자동차(-3.53%), 강회자동차(-2.94%) 등 자동차주와 초상은행(-3.36%), 중신증권(-2.26%), 중국민생은행(-2.16%) 등 금융주 역시 하락했다.
폴리부동산그룹(-1.21%), 천진부동산개발(-1.17%), 북경선봉부동산(-1.57%) 등 부동산주도 약세였다.
◇대만·홍콩, 중국發 악재에 '급락'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보다 161.01포인트(1.92%) 하락한 8237.83으로 장을 마감했다.
TSMC(-3.57%), 윈본드일렉트로닉스(-4.28%), 모젤바이텔릭(-4.38%) 등 반도체주와 AU옵트로닉스(-2.86%), 청화픽쳐튜브(-5.45%) 등 LCD관련주가 약세를 나타냈다.
차이나스틸(-1.14%), 청흥스틸(-1.01%), 퉁호스틸(-2.22%) 등 철강주 역시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21분 현재 전일대비 526.72포인트(2.26%) 떨어진 2만2734.36으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소매관련 업체인 이풍이 4.75% 하락하며 하락권의 선두에 섰다.
차이나유니콤(-4.25%), 차이나모바일(-2.06%) 등 통신주와 중국석유화학(-3.39%), 중국해양석유(-3.05%) 등 정유주가 부진하다.
중국인수생명보험(-3.47%), 공상은행(-2.17%), 중국건설은행(-2.02%) 등 금융주도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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