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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성장 주역 HE사업부 '약발' 다했나..
2분기째 영업이익률 1% 이하
2013-02-01 18:38:18 2013-02-03 15:17:10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LG전자(066570)의 주력인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이 2분기 연속 1%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면서 한계에 직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HE사업부는 그 동안 고전을 거듭하던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부의 부진을 상쇄해주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19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특히 56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MC사업부에도 추월당하면서 동력을 상실한 듯한 모양새다.
 
1일 LG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HE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1분기 3.2%, 2분기 5.7%, 3분기 0.8%, 4분기 0.3%로 2분기에 정점을 찍은 뒤 3분기부터 급격히 악화됐다. TV 시장의 성수기로 통하는 하반기로 갈수록 점점 영업이익률은 역행했다.
 
매출은 매 분기 성장세다. 1분기 5조3300억원, 2분기 5조4800억원, 3분기 5조4900억원, 4분기 6조4400억원을 기록하며 감소세로 돌아선 영업익률과는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매출은 늘지만 실질적 수익은 줄어드는 기형적 모습이다.
 
이는 중국 업체들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가격 경쟁이 심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세계 평판TV시장에서 TCL과 하이센스, TP비전, 스카이웍스, 창홍 등이 차지하는 등 6~10위를 차지한 중국 업체들의 합계 점유율은 22.4%였다.
 
이는 전년 동기 15.9%에서 무려 6.5%나 증가한 것으로 중국 업체들은 저가제품을 중심으로 빠르게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대내외 경기침체에 따라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며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LG전자가 마케팅 비용지출을 늘린 것도 경기침체, 업체간의 가격 경쟁 등의 요인에서 비켜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LG전자가 마케팅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밀었던 3D TV도 약발이 다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LG전자의 3D TV 시장 점유율은 2011년 1분기 8.3%에서 지난해 3분기 16.6%로 껑충 뛰었으나 판매량은 2011년 3분기 누적 706만7000대에서 지난해 3분기 655만8000대로 감소했다.
 
한발 앞선 3D 기술력을 앞세우며 차별화 전략을 펼친 LG전자에 3D TV 시장의 정체는 뼈아픈 대목이다. 일각에서 2분기 연속 HE사업부가 맥을 추리지 못한 주된 원인으로 3D TV의 경쟁력 약화를 지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서동희 HE사업본부 상무(경영관리 담당)는 "4분기 수익성이 악화한 것은 치열한 경쟁으로 판가가 하락하고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3D TV 의 모멘텀이 약화됐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1분기에는 지난해 선보인 기존 모델을 중심으로, 2~3월에는 한국을 중심으로 신모델 판매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TV 시장 전체가 부진할 걸로 전망되는 만큼 HE사업부의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아울러 수익성 악화의 주된 요인인 마케팅 비용도 여전히 발목을 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혜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얼어붙은 만큼 현재로선 HE사업부의 회복은 기대하기 힘들다"면서 "올해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평균 2.4%보다 낮은 2%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지난해 상반기 5%의 영업이익률을 보이며 체질개선 효과가 일시적으로 보이기는 했으나 하반기에 1%대로 대폭 낮아지면서 아직 안심한 단계는 이르다는 판단"이라면서 "올 1분기도 마케팅 비용 증가가 예상되는 등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일본 업체들보다 제품 경쟁력은 앞선 만큼 업계 2위의 지위는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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