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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되는 페이스북 위기론
2012-12-31 16:22:21 2012-12-31 16:24:37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페이스북의 위기론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31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 주가는 5월 상장 첫날 45달러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20달러에 이르렀다. 이른바 ‘반토막’이 된 셈이다.
 
시장의 평가는 매우 냉혹하다. 심지어 미국 유수 경제지 중 하나인 포춘은 올해 최악의 기업공개 사례로서 페이스북을 지목했을 정도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핵심멤버라 불리던 임원급 인사들도 회사를 나가면서 분위기는 더욱 좋지 않다.
 
지금까지 페이스북은 경이로운 성장을 거듭해왔다. 2010년에는 구글을 위협하는 미국 최대 웹사이트로 부상했으며, 가장 최근에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수십조원의 자금까지 유치한 바 있다. 하지만 앞으로 향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인터넷업계 차기 제왕 자리를 노렸던 페이스북, 왜 이렇게까지 망가진 것일까.
 
제일 먼저 전문가들은 신성장동력 부재를 지적한다. 페이스북이 높은 기업가치를 산정받을 수 있었던 것은 지금 당장 돈을 벌진 못하더라도 현재 성장세를 쭉 이어가며 나중에 크게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하지만 인터넷업계 가장 큰 트렌드라고 할 수 있는 이용환경 중심축이 유선에서 무선으로 바뀌는 것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예컨대 왓츠앱이나 라인 등 모바일 기반의 SNS들이 전세계에서 두각을 나타날 때 속수무책으로 가만히 있다는 것.
 
또 수익화 측면에서 뚜렷한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거론된다.
 
페이스북은 전적으로 광고와 콘텐츠 중개사업을 통해 돈을 벌고 있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주 광고모델인 배너광고는 구글의 검색광고보다 훨씬 수익성이 떨어진다. 콘텐츠 중개사업 역시 웹보드게임에만 집중돼 있는데 그 이후로 여전히 뚜렷한 무언가가 나오지 않고 있다.
 
업계 많은 관계자들은 앞서 언급한 모바일 기반의 SNS나 옐프처럼 지역 기반 영세상점을 타겟으로 하는 마케팅 플랫폼사업자들이 득세하는 것에 많은 우려감을 표한다. 잠식효과와 네트워크효과가 두드러지는 인터넷업계 특성상 자연스럽게 페이스북의 피해가 예상된다는 이야기다.
 
SNS컨설팅업체 누리터커뮤니케이션즈의 이승훈 대표는 “최근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의 행보를 보면 100조원짜리 기업의 CEO로서 능력이 부족해보인다”며 “3~5년 앞을 내다보고 다양한 신규사업을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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