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만에 하락 마감했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7원 내린 1135원에 출발해, 전거래일 종가대비 3.3원 하락한 1133.4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이 하락 마감한 것은 글로벌 정책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다소 완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부진을 보임에 따라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추가양적 완화(QE3) 실시 가능성이 제기됐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잭슨홀 회동 불참 통보를 두고 시장은 ECB 통화정책회를 통해 국채매입 프로그램 같은 특단의 조치를 내놓을 준비를 하는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지난달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61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달러 매도 물량이 출회된 점도 환율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코스피 지수가 소폭 상승 마감한 가운데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매도)이 시장에 지속적으로 풀린 점도 환율 하락에 일조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ECB의 국채매입 기대감을 반영해 1.7원 내린 113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초반 우리나라의 7월 경상수지 최대치 흑자 소식에 따른 일부 달러 매도와 네고물량의 출회로 환율은 1133원선까지 저점을 낮췄다. 하지만, 추가 하락이 제한된 환율은 소폭의 반등을 보이며 1134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1134원 중심의 제한적인 등락을 이어가던 환율은 오후들어 코스피 지수가 상승폭을 확대하고, 네고물량 출회가 지속되자 점차 하락폭을 확대했다. 장 막판 오전의 저점을 하향 돌파한 환율은 1133.4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종석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부진을 보임에 따라 9월 FOMC에서의 QE3 실시 가능성이 제기됐고, ECB의 국채매입 실시 기대감 또한 높아진 데 따른 하락 압력을 받았다"면서도 "시장 전반적으로 정책 기대감이 높았지만, 달러화 하락을 이끌 모멘텀이 되기엔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8월 중순부터 환율은 1130원대 초중반을 벗어나지 않는 제한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며 "잭슨 홀 연설을 통해 모멘텀이 나오기 전까지는 환율이 1130원의 지지선과 1130원대 중후반의 저항선으로 만들어진 박스권을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26분 현재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대비 4.29원 내린 1443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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