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전세난의 진앙지로 꼽히던 강남구 전셋값이 5개월 연속 하락하고, 전국 전셋값이 0.44% 상승에 그치는 등 전세시장은 안정을 찾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찰나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전세시장 안정은 대부분의 세입자가 전셋집을 찾았기 때문에 수요가 줄어 그런 것이며, 전세계약이 만료되는 2~3년 후에는 최근의 전세난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극심한 전세난이 사회적 문제로 재부상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수요가 없어서 그렇지 여전히 전세물건은 부족하다"
현재 전세시장 안정은 수요 감소가 첫 손에 꼽힌다. 전세난이 극에 달했던 지난 2년간 대부분의 세입자들이 전셋집을 찾으며 수요가 급감했다.
이렇게 전셋집을 찾는 사람들이 줄며 가격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셋집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김성일 대치지회장은 "전세물건은 여전히 귀하다. 수요가 더 없어 가격이 안정된 모습을 보이지만 찾는 사람이 조금만 늘어도 전셋값은 다시 급등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강남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은 총 805가구 대단지이지만 중개업소가 가진 전세물건은 2~3개에 불과하다.
◇주기상 안정기 2년후 상승 다시 올 것
최근 10년간 전세시장은 일정한 기간을 두고 상승과 보합 혹은 하락을 반복해 왔다.
지난 2003년~2004년 하락(-0.83%), 2005년~2006년 상승(6.19%), 2007~2008년 안정(1.69%) 2009~2011년 급등(9.245)로 전셋값은 일정한 움직임을 보였다. 흐름상 올해부터 1~2년 안정기로 파악된다.
하지만 문제는 안정기가 끝나는 2~3년이 지난 시점이다. 최근 전셋집을 찾은 세입자들이 2~3년 후 계약이 만료되며 다시 전세시장으로 쏟아져 나오는 시기이다.
A+리얼티 조민이 팀장은 "현재의 전세시장 안정은 최근 2년간 전셋집을 구할 사람은 대부분 집을 구한데다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됐기 때문"이라며 "전세계약이 만료되는 약 2~3년 후 전세시장은 더 불안해질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서울 입주·분양 급감..전세대란 압력 높여
특히 서울은 아파트 당장 들어가 살 수 있는 입주아파트와 미래 입주 아파트가 될 분양물량이 급감하며 전세난 압력을 높이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 예정 물량은 총 7699가구(임대주택 포함)이다. 전년동기에 비해 59%나 줄어들었다. 이마저도 1~2가구용인 월세집인 도시형생활주택 1429가구를 제외하면 전년대비 33% 수준에 불과하다. 가족 단위 필요 주택이 급감하고 있는 것이다.
또 서울 전세난의 진앙지였던 강남3구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1575가구가 입주했으나 올해 입주 예정물량은 겨우 927가구에 불과하다.
서울디지털대학교 김준환 교수는 "입주아파트가 급감하고 재건축사업이 난항을 겪으며 향후 공급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라며 "또 재건축 사업이 진행된다면 이주민 발생으로 전세수요가 급격히 늘 수 있어 전세시장 불안감은 쉽게 해소될 수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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