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우리나라의 저성장 현실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원화는 강세 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달러화의 약세가 원화 강세를 이끌고 있다는 판단이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1년 4분기 연간 국내총생산(속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3.6% 성장했다. 지난 2009년 0.3% 성장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2010년 6.2%와 비교해도 절반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여기에 무역수지와 서비스 수지가 동반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마저 커지면서 국내 경제에 비상등이 커졌다.
주목할 부분은 환율의 경우 해당 국가의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반영한다는 측면에서는 원화가 약세를 보여야 하지만 상황은 다르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2원(0.11%) 오른 1123.2원에 거래를 마치며 6거래일 연속 하락 행진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1151.8원을 기록한 지난 2011년말 이후 28.6원 하락한 수준이다.
전문가들 역시 이날 환율이 소폭 반등한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단기 급락에 따른 숨고르기일뿐 원화 강세 기조가 꺾이지는 않았다는 것.
이 같은 펀더멘털과 환율간 디커플링(비동조화)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국 달러화의 약세를 원화 강제 기조 유지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유로존 재정위기로 인해 미국의 달러화는 금과 더불어 대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며 강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새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현재의 초저금리 기조를 1년 연장한 2014년말까지 유지한데 이어 3차 양적완화 가능성으로 달러 가치가 사실상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윤세민 부산은행 외환딜러는 "미국이 2014년까지 초저금리를 유지하고 3차 양적완화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글로벌 달러의 가치가 꺾이고 있다"며 "이에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이라고 여겨지는 유로화나 우리나라 주식이 각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우리경제의 펀더멘털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유로존 재정위기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출이 둔화되고, 소비와 설비투자가 감소하는 등 경기침체 초기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이나 유로존 등 신진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펀더멘털이 양호하다는 얘기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1월 무역수지는 계절적인 요인으로 적자를 볼 수 있다"면서도 "올 한해 전체적으로 보면 흑자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정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초저금리에 이어 유로존 역시 유동성을 풀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펀더멘털이 양호한 우리나라 자본시장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환율은 기조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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