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이탈리아 디폴트 우려가 증폭되면서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등 또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6.8원(1.5%) 오른 1134.2원 마감됐다. 하지만 시장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동성에 크게 놀라지 않는 모습이다. 이미 원화의 환율변동성은 아시아 최고 수준이라는 것이다.
◇ 10월 원화 변동성, 아시아 주요국 중 '최고'
한국은행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전일 대비 환율변동률은 0.71%로 주요 18개국 가운데 8위를 차지했다. 또 유럽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본의 엔화 경우 환율변동률은 0.25%로 우리나라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고, 싱가포르달러(0.56%), 말레이시아 링깃(0.62%) 등도 우리나라보다 환율변동률이 낮았다.
이 같은 변동성은 우리나라가 대외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를 갖고 있는데다 자본시장도 외국인들이 자본유출입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개방돼 있기때문이다.
김용준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원화의 환율변동성은 상당기간 지속되어온 현상으로 이제는 해외에서 아시아 통화 중 엔화를 제외하면 원화가 유동성이 제일 큰 통화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다보니 정부와 외환당국이 환율변동성을 막기위해 개입에 나선다해도 해외자본을 당해낼 수가 없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급격한 환율변동성은 국내 실물경제에는 치명적이라는 점이다. 과거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때도 본격적인 위기는 환율변동성 확대로 실물경제의 불안전성이 가중되면서 시작됐다.
◇ "각 주체가 위험관리 능력 키워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당국의 개입으로 환율변동성을 줄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시장자체의 체력을 키워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외환시장의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선 다양한 이해관계나 특징을 가진 시장 참가자들이 필요하다"며 "여기에 급격한 자본유출입을 방지하기 위한 브레이크 규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환율변동성을 축소한다는 목적으로 자본유출입 규제를 강화하거나 세금을 매기는 것은 반 시장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용준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현재 원화 자체가 자유화된 것은 아니지만, 역외선물환 시장에선 비교적 자유롭게 거래되고 있다"며 "환율변동성을 축소하기 위해 외환거래에 세금을 매기는 것은 금융시장 발전에 역행하는 조치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책적으로 환율 변동성을 줄이길 기대하기 보다는 가계와 기업 등 각 경제주체들의 위험관리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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