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유럽 재정위기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또 다시 심리적 마지노선인 다시 연7%를 넘어섰고, 유럽의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독일 국채도 오름세를 보였다.
또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포르투갈과 헝가리의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 등급으로 연이어 강등, 유로존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 獨 강경 입장에 유로존 불안감 고조
2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0.18%포인트 오른 7.01%을 기록했다. 독일 10년만기 국채 금리도 한 달 만에 최고치인 최고치인 2.14%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정상회담에서 유럽 해법이 제시되지 못했다는 사실이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3개국 정상들이 유럽중앙은행(ECB)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에 합의를 이뤄 유로존 부채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보였었다.
협상의 가장 큰 걸림돌은 독일이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유로존 회원국이 발행한 국채를 유로존에서 지급보증하는 유로본드 발행에 반대 입장을 전했다.
시장은 유로본드가 도입될 경우, 유로존 국가들이 단기간에 재정건전성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신용도가 가장 높은 독일의 국채금리보다 약간 높은 정도로 유로 본드 발행 금리가 정해지면, 독일은 국채발행 비용이 오히려 증가하게 된다.
마틴 휴프너 GmbH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아니오'라는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향후 수개월 안에 시장은 더욱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죠슈아 레이몬드 시티 인덱스 투자 전략가는 "3국 정상회담 결과는 시장 신뢰감을 회복시키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며 "독일은 유로본드 발행의 전제조건으로 재정통합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일간지인 가디언지는 "유로존이 새 위험국면에 진입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독일은 전날 60억유로 규모의 10년 만기 국채를 발행에 실패했고, 벨기에의 국채 금리도 5.7%까지 치솟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유럽의 재정위기는 예상보다 장기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헝가리·포르투갈, '투자부적격 등급'으로 강등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또 다시 유럽 국가의 신용 등급 강등에 나섰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재정 불균형과 채무 부담을 이유로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종전 'BBB-'에서'BB+'로 한 단계 조정했다.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헝가리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Baa3'에서 'Ba1'로 한 단계 강등하고 등급전망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무디스는 성명을 통해 "헝가리의 중기 성장전망이 불확실하다"며 "헝가리가 재정안정과 공공부문 부채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힘들 것으로 본다"며 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신평사들의 강등 조치로 포르투갈과 헝가리 신용등급은 투자부적격 등급으로 추락했다. 무디스는 헝가리 정부가 재정건전성 강화할 수 있는 중기적 계획을 제시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신용등급을 추가로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 시장 불안감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피치 역시 "포르투갈 은행권이 심각한 유동성 압박을 겪고 있다"고 지적하며 포르투갈의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 또 한번의 신용 등급 하향을 경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 모두 국내총생산(C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이 문제가 되고 있다. 포르투갈과 헝가리의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은 지난해 각각 93.3%, 80.2%였다.
한편, 유로존 2위 경제 대국인 프랑스의 최고 신용등급도 최근 위협받고 있다. 피치는 유럽 지역의 부채 위기가 심화되면 프랑스의 국가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난 23일 경고한 바 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도 프랑스의 신용등급이 리스크에 처해 있음을 언급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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