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융투자회사의 해외전략은 선택과 집중"
금투협 '국내 금융투자회사의 해외 비즈니스 활성화' 세미나
2011-11-23 17:42:53 2011-11-23 17:47:13
[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국내 금융투자회사의 해외진출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생존방법'에 대한 고민도 높아지고 있다.
 
23일 금융투자협회가 지난달 신축한 금융투자교육원에서 개최한 '국내 금융투자회사의 해외 비즈니스 활성화' 세미나 자리에서 논의된 돌파구는 다름 아닌 '선택과 집중'이다.
 
첫 강연자로 나선 신보성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포화된 시장, 금융자산 축적심화, 낮은 경제성장률 등을 고려할 때 국내 금융투자회사의 해외진출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국내 금융투자회사가 강점을 지닌 브로커리지(Brokerage)와 세일즈(Sales) 중심의 진출이 급선무"라고 전했다.
 
신 실장은 "현재 국내기업이 해외에서 발행하는 주식이나 채권의 규모가 적지 않음에도 현재 이에 대한 국내 금융투자회사의 점유율은 10% 수준에 불과하다"며 "한국물 브로커리지와 세일즈로 수익을 조기실현하고 점차적으로 현지물로 확대해나가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초기단계의 IB업무는 시가총액이 3000억~1조원 사이의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공개(IPO)나 유상증자와 같은 업무를 먼저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진출 지역 역시 지리적, 언어적, 문화적 근접성이 높은 아시아 이머징마켓으로 한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에 첫 걸음마를 떼는 국내 금융투자회사들이 자본력과 경험(Track Record)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글로벌 IB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살아 남으려면 직접적인 경쟁보단 그들의 관심에서 한 발 비켜나 있는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세계적인 IB로 불리는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지난 1986년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에 닻을 올렸다.
 
당시 골드만삭스가 보유한 미주지역 이외에서 일하는 직원은 전체 직원의 11%에 불과했고, 매출 규모는 그보다 더 작은 5%에 그쳤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기준 전체 직원의 42%가 해외지역에서 일하고 있고, 전체 매출의 절반 수준인 44%를 해외에서 올렸다.
 
정형진 골드만삭스 전무는 "골드만삭스가 한국시장에 진출했던 지난 1992년 당시 직원은 5명에 불과했지만 현재 한국에서 일하는 직원은 모두 178명에 달한다"며 "골드만삭스가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던 비결은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인프라 구축이 크게 필요치 않은 IB사업부가 먼저 들어갔던 것"이라고 밝혔다.
 
즉, 투자에 비해 먼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부문을 먼저 내세웠다는 것이다. 20년이 지난 현재 골드만삭스는 기업금융(Corporate Finance)뿐 아니라 자산운용업까지 영위하고 있다.
 
박상순 보스턴컨설팅 파트너도 "국내 금융투자회사들이 성공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정착하기 위해선 특화된 사업모델 전략을 짜야할 필요가 있다"며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세계적인 IB들은 모든 사업부문이 함께 진출해도 성공할 수 있지만 국내 금융투자회사는 다르다"고 말했다.
 
인프라 펀드라는 사업모델을 특화해 글로벌 IB로 성장하고 있는 호주의 맥쿼리(Macquarie)와 같이 소수의 주력상품에 집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박 파트너는 "영국 바클레이즈(Barclays)는 IPO나 증자 등 일부 비핵심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바클레이즈 캐피탈이란 브랜드를 설립해 채권시장에만 집중해 성공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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