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금융위기)그리스 디폴트 충격은 지구와 혜성 충돌?
2011-10-04 16:50:53 2011-10-04 19:29:48
[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글로벌 금융시장은 해묵은(?) 악재인 그리스 디폴트 여부로 인해 다시 한번 크게 요동치고 있다. 그간 국제통화기금(IMF)와 유럽연합(EU)으로 부터 긴급 구제금융을 지원받으며 하루하루 연명했던 그리스에 대해 시장은 이제 ‘디폴트’를 염두에 두기 시작했다. 
 
그리스 디폴트는 과연 현실화될 것인가? 만약 그럴 경우 글로벌 시장은 어떤 충격에 빠지게 될 것인가?
 
◇그리스 디폴트 vs. 시한부 연장일 뿐
 
시장에서는 그리스가 디폴트 선언을 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지금 시점은 아니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그리스가 당장 디폴트 선언을 할 경우 시장의 충격이 너무 크기 때문에 시장이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한 뒤 디폴트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리스 정부는 2일(현지시각) 2012년 예산안에서 올해 재정적자 규모를 국내총생산(GDP)대비 8.5%인 187억유로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 6월 2차 구제금융 지원 협상시 조건으로 제시했던 7.6%(171억유로)보다 높은 수준이다.
 
아울러 내년 재정적자도 당초 목표치인 GDP 대비 6.5%보다 높은 6.8%를 제시해 6차분 자금지원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전 세계 금융시장을 뒤덮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결국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하지 않겠냐하는 조심스런 의견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면에서 그리스 디폴트는 현실화가 농후한 시나리오가 됐다”며 “그리스 국채 1, 2년물 금리는 각각 121.8%, 62.1% 수준인데 특히 1년 국채금리로 보면 원금보다도 이자가 더 많은 비정상적인 상황으로 이미 디폴트가 현실화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장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해 버리기에는 무리감이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충격이 너무 클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다.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원 연구전문위원은 “채무자인 그리스가 못 갚겠다고 선언하는 것이 디폴트인데 이렇게 되면 시장의 충격이 매우 클 가능성이 있다”며 “때문에 현재 논의되고 있는 것이 질서 정연한 디폴트인 것”이라고 언급했다.
 
'질서 있는 디폴트'란 그리스가 디폴트 선언을 할 경우, 그 충격이 그리스 은행권과 유로존 은행권에 뱅크런과 같은 패닉으로 이어지지 않게끔 디폴트 효과를 고립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강유덕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유럽팀장은 “보통 디폴트에 이르게 되는 요인은 재정적자 수준, 국가채무 수준, 경제 성장률 그리고 국채 수익률의 4부문으로 살펴볼 수 있는데 그리스는 현재 모든 부문에서 안 좋기 때문에 결국에 디폴트를 시켜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디폴트를 하려면 그리스와 국제사회가 얻을 수 있는 이익과 손해를 따져봐야 하는데 현 시점에서 디폴트는 양쪽에 모두 이득이 없는 상태라는 진단이다.
 
강유덕 팀장은 “그리스가 디폴트 선언을 해버린다면 채무 재조정에 들어가게 되고 이는 해외자본시장에서 고립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언급했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자.. 그리스가 디폴트 선언한다면
 
만약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한다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금융기관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국채 손실은 은행에 직접적인 충격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득갑 연구전문위원은 “유럽 금융기관들의 경우 그리스 국채를 많이 가지고 있어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하다면 채권 손실이 많아지게 된다”며 “현재 프랑스 은행 등이 위기에 노출돼 있는 상황인데 부실해지기까지 한다면 금융불황이 더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곽병열 연구원은 그리스의 질서 있는 디폴트와 통제 안된 디폴트가 이뤄졌을 때, 시나리오별로 상황을 설명했다.
 
곽 연구원은 “그리스의 질서 있는 디폴트가 이뤄진다면 주요 채권국 및 유럽 은행권의 손실로 인한 단기적인 증시 충격은 불가피 하지만 중기적인 시장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금융시장은 점차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만약 통제 안된 디폴트가 이뤄진다면 프랑스와 독일은 각각 800억유로, 330억유로의 직접 손실이 발생하고 나머지 PIIGS국가로 디폴트 도미노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미국의 더블딥 우려가 심화되고 유럽 은행권의 대외 익스포져 축소로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자금이탈 러시가 확산되는 신용경색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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