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전기차도 전자제품의 한 가지라고 생각하면 전지를 뺐다가 다시 끼우는 것이 가장 간단한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6~7일 양일간 서울에서 열린 '한국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 동향' 콘퍼런스에 낯선 손님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주인공은 타케오 이사지 배터플레이스 재팬 부사장.
배터플레이스는 지난 2007년 미국에서 설립된 전기차 배터리 솔루션 기업이다. 전기차의 배터리를 1~2분 안에 휴대전화 배터리처럼 교체하는 충전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배터플레이스는 이스라엘, 일본, 덴마크, 호주 등에 현지 법인을 두고 있으며 오는 11월부터 르노의 '플루언스' 출시와 동시에 본격적인 사업을 펼친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경제산업성의 전기차 보급 실증사업자로 선정돼 전기차 택시 3대를 8개월 동안 운영하는 '도쿄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택시 사업 분야에 전기차와 충전 솔루션 도입을 추진 중이다.
타케오 부사장은 "도쿄에서 택시는 전체 차량의 2%를 차지하지만, 일반 승용차보다 10배나 더 운행된다"며 "택시를 전기차로 바꿀 경우 사회적으로 이산화탄소를 10배 줄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전기차는 일본 정부가 무시할 수 없을뿐만 아니라 국민도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타케오 부사장과의 인터뷰 내용.
- 교체형 전기차 배터리를 고안하게 된 계기는?
▲ 전지를 교환하는 방식, 예를 들자면 핸드폰이나 다른 전자제품 모두 전지를 분리하는 것이 가능하다. 전기 자동차도 전기, 즉 전자제품의 한가지라고 생각하면 전지를 뺐다가 다시 끼우는 것이 가장 간단한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비즈니스 모델을 해보자고 생각했다.
- 다른 전기 차량과 충전 방식이 다르다. 배터플레이스만의 특징은 무엇인가?
▲ 배터리 교환 방식을 채택하면 차량 운전자는 충전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하루 주행 거리가 대폭 늘어나는 셈이다. 또 전지 소유에 관한 비용 부담에서 해방된다는 두 가지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 일본에서 전기차 택시를 시범 운영했다. 어떤 사업 모델인가?
▲ 택시회사가 전기차를, 우리가 배터리를 소유하는 방식이다. 택시의 주행거리에 따라 배터리 충전 시 과금을 하는 게 우리의 사업 모델이다.
- 도쿄에서 3개월 동안 전기차 택시를 운영한 성과는?
▲ 도쿄에서는 3대의 자동차를 전기차로 개조해 택시로 만들었다. 8개월간 택시로 운영해 택시 운전기사와 이용자들로부터 좋은 피드백과 평판을 받았다.
- 회사 소개 동영상을 보니 충전소에서 배터리를 교체하기도 하고, 직접 플러그에 콘센트를 꽂아 충전하더라. 두 방법 모두 사용할 수 있나?
▲ 르노의 플루언스는 전지 교환과 플러그 충전이 모두 가능한 전기차다.
- 배터플레이스의 충전소 구축 비용은 얼마나 되나?
▲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을 건설하는 데 필요한 금액은 대체로 한곳 당 100만~200만 달러 정도다. 지역이나 성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 충전소 구축 자금은 누가 부담하나?
▲ 자금은 회사인 배터플레이스가 부담한다. 사업 초기엔 주식 또는 차입금으로 조달하고 사업 규모가 커진 뒤엔 매출에서 스테이션 건설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 배터플레이스가 한국에 택시 충전소를 구축한다면 어떤 이점이 있나?
▲ 한국은 화석 연료와 전기 비용의 차액이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큰 편이다. 전지 교환식 여부에 관계없이 전기 자동차를 도입하면 이점이 매우 큰 나라이다.
또 서울은 세계에서 가장 택시 대수가 많은 도시 중 하나이다. 택시는 매일 200~300킬로미터를 주행하는데 다른 충전 방식은 사업성이 떨어진다. 따라서 한국에서 전지 교환식 택시를 운영하는 것은 매우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 개별 회사에 대한 내용은 설명할 수 없다.
- 연말에 덴마크와 이스라엘에서 배터리 스테이션을 상용화한다고 들었다. 언제쯤인가?
▲올해 11~12월에 한다.
- 이 두 국가 말고 사업계획은?
▲ 올해 이스라엘과 덴마크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아시아의 여러 국가에서도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 한국에서는 사업 계획 없나?
▲ 한국은 아직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져있지 않다. 비즈니스 파트너가 필요하다.
- 한국에서 열린 2차전지와 전기차 컨퍼런스에 참가하면서 느낀 점은?
▲ 한국은 수요의 측면, 다시 말해 시장으로서의 매력을 지닌 나라다. 아울러 전기 자동차의 주요 부품을 모두 제공할 수 있는 공급자이기도 하다. 이 양면을 겸비한 나라는 세계에서 몇 안 된다. 향후 대처에 따라서 세계 전기차 산업을 선도하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느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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