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HBM 평균가격 121% 뛴다…삼성·SK, 실적 행진 ‘담보’
HBM4·4E 수요 확대…공급 제한 ‘여전’
범용 D램도 공급 부족…가격 강세 지속
2026-09-30 14:42:13 ㅣ 2026-09-30 14:42:13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내년 고대역폭메모리(HBM) 평균판매가격이 올해보다 121%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실적 질주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확대와 공급 부족이 맞물린 가운데 HBM4와 HBM4E 등 고가 제품 비중까지 늘면서 고수익 구조가 한층 강화될 것이란 분석입니다.
 
삼성전자 HBM4 제품. (사진=삼성전자)
 
30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7년 HBM 블렌디드 평균판매가격(ASP)은 올해보다 121% 상승할 전망입니다. 고가 제품인 HBM4 비중이 크게 늘어나는 데다 내년 하반기부터 HBM4E 공급까지 본격화하면서 전체 HBM 평균판매가격을 끌어올릴 것으로 분석됩니다.
 
AI 서버 투자 확대도 가격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차세대 HBM 제품은 수율을 높이고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데 시간이 필요한 반면, AI 서버를 중심으로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기 쉽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트렌드포스는 이 같은 공급 제약이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됩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HBM4 양산 출하를 본격화했고, SK하이닉스 역시 글로벌 빅테크를 중심으로 HBM4 공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평균판매가격 상승과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가 맞물리면 양사의 HBM 매출과 수익성도 내년에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가능성이 큽니다.
 
범용 D램 가격도 상승 압력을 받으면서 양사의 수익성을 뒷받침할 전망입니다. 김태우 삼성전자 부사장은 최근 한국거래소가 개최한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 2026’ 상장기업설명회에서 HBM이 2027년 글로벌 D램 업계 전체 웨이퍼 생산능력의 약 3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현재 약 20% 수준에서 10%포인트 높아지는 것입니다.
 
HBM과 범용 D램이 같은 생산라인을 공유하는 만큼 HBM 생산 비중이 커질수록 일반 D램 생산 여력은 줄어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AI 서버와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범용 D램 수요도 계속 늘고 있습니다. KB증권은 서버에 주로 쓰이는 고용량 더블데이터레이트5(DDR5) D램의 주문부터 납품까지 걸리는 기간이 최대 52주까지 늘어날 정도로 공급 부족이 심화됐다고 분석했습니다. 결국 HBM과 범용 D램 모두 공급이 빠듯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메모리 전반의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지난 8월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산업전'에 SK 하이닉스의 HBM4 제품이 전시돼 있다.(사진=뉴시스)
 
업계 관계자는 “HBM 가격 상승으로 생산이 확대될수록 범용 D램 공급은 더 빠듯해질 수 있어 메모리 업체들의 수익성은 내년에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AI 수요가 꺾이지 않는 한 공급자 우위의 시장 구조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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