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부산=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경북(TK)과 충청권에 이어 부산·울산·경남(PK)을 찾았습니다. 지난주 대구 유세 이후 보수 결집 효과가 나타나자 본격적으로 선거판에 뛰어드는 모양새입니다. 박 전 대통령의 격전지 지원유세를 놓고 여권에선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속내가 복잡한 분위기입니다.
PK 초접전에…국힘, '박근혜 효과' 기대
박 전 대통령은 27일 오전 경남 진주시 중앙시장과 논개시장을 찾아 박완수 국민의힘 경남지사 후보 지원에 나섰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진주가 투표율 1등 지역이 되어 민주당의 독주를 막아달라"고 지지자들을 독려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이어 오후 3시쯤 울산 신정시장을 찾아 "울산이야말로 아버지께서 잘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한 그 결과물"이라며 "김두겸 울산시장 후보, 김태규 울산 남갑 국회의원 후보 두 분은 앞으로 그런 신념을 바탕으로 약속하신 것 잘 지켜나갈 분이라고 믿고 있다"라고 후보들을 격려했습니다.
울산 지원유세를 마친 박 전 대통령은 오후 5시30분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와 함께 부산 기장시장을 찾았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박형준 후보가 부산 위해서 많은 일 해왔고, 앞으로도 부산 발전을 위해서 많은 일을 해줄 것이라 믿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부산 기장시장 유세를 끝으로 부산·울산·경남 지원 유세 일정을 마쳤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박 전 대통령이 방문한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전통시장 일대는 박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뒤엉키며 극심한 혼잡을 빚었습니다. 울산 신정시장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연신 "박근혜 대통령!", "박 대통령님 사랑합니다!"를 외쳤는데, 박 전 대통령을 가까이서 찍으려는 일부 유튜버와 경찰·경호 인력 간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부산 기장시장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로 보이는 한 시민이 언론사 취재진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이번 유세로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선거판이 요동칠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전통적인 보수 텃밭인 이 지역은 다수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이 국민의힘 후보들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지만, 선거 막바지로 갈수록 국민의힘 후보들이 맹추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날 공표된 <뉴스핌·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5월23~24일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5%포인트·무선 ARS)에 따르면 부산시장 후보 지지도는 전재수 민주당 후보 44.8%,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 42.8%로 나타났습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단 2%포인트로 오차범위 내 접전입니다.
실제 박 전 대통령의 유세 이후 일부 지역의 보수층 결집 양상이 포착되면서 보수 진영에선 역전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박 전 대통령이 유세에 나서기 전 대구에선 김부겸 민주당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를 앞서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23일 대구를 방문한 이후 이른바 '박근혜 효과'는 유효했습니다. 유세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추 후보는 처음으로 김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따돌렸습니다. 전날 공개된 <CBS·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5월24~25일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무선 ARS)에 따르면 추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추경호 50.1% 대 김부겸 41.1%로 나타났습니다. 격차는 9%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었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박 전 대통령이 대구에 이어 두 번째 유세에 나섰던 대전·충남·충북 지역도 현재까진 국민의힘이 박빙 열세에 있는 곳입니다. 향후 충청권의 판세 변화가 있을지 주목됩니다.
민주 "탄핵 대통령 선거 개입" 비판…국힘 내부선 '미묘한 시선'
박 전 대통령의 선거 지원에 따른 보수 결집 양상에 민주당에선 경계심을 드러냈습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충남 논산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국민들의 촛불혁명으로 탄핵 당한 대통령이 지금도 부끄러움을 모르고 돌아다니고 있다"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 직위를 상실한 사람을 선거운동에 투입하는 국민의힘의 모습을 보면서 저러니까 내란 옹호 정당, '윤어게인'(다시 윤석열) 정당이라는 소리를 듣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에 유영하 국민의힘 선대위 기획본부장은 페이스북에서 정 대표의 비판에 대해 "오늘 정청래까지 나서서 신경질을 부리는 것을 보니 자기들 예상대로 선거판이 안 돌아가나 보다"라며 "남의 당이야 뭘 하든 신경 끄고 자기네 당 문제나 해결하라"라고 날 선 반응을 보였습니다.
28일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이 김두겸 국민의힘 울산시장 후보와 함께 울산 신정시장을 찾아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보수 진영에서 활동했던 무소속 후보들은 박 전 대통령의 등판에 조심스러운 반응입니다.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무소속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유세 결정은) 박 전 대통령이 판단한 것이기에 존중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국민의힘 소속의 한 의원은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대구나 충북 등 박 전 대통령 연고지에선 영향이 있을 거라고 보지만, 그 외 지역은 아직 확인된 바 없다"라며 "보수 결집 등의 효과는 선거 결과를 열어봐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부산·울산·경남 지원 유세를 마친 박 전 대통령은 28일엔 강원을 찾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원주시와 횡성군을 찾아 김진태 국민의힘 강원지사 후보 지원 유세를 벌일 예정입니다.
울산=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부산=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효진 기자 dawn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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