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나프타·알루미늄 '장기화'…유통업계 '비명'
대체제 찾기도 '부재'…수익성 방어 어려움
2026-05-27 15:22:57 2026-05-27 16:00:35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중동발 원자재 가격 급등세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유통업계 전반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포장재 핵심 원료인 나프타와 알루미늄 가격이 치솟으면서 식품·음료업계의 비닐 포장지와 캔 원가 부담도 커졌습니다. 일부 업체들은 포장재 발주 제한과 생산 조정까지 검토하는 모습인데요. 업계에서는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제품 가격 인상과 공급 차질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라면을 고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원자재 최고가 경신…치솟는 부담
 
27일 업계에 따르면 중동 전쟁 발발 이후 포장지와 캔의 핵심 원자재인 나프타와 알루미늄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지난 1월 나프타 가격은 톤(t)당 500달러 수준이었는데요. 중동 사태 이후 지난달에는 톤당 815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나프타는 대부분 해상 운송에 의존합니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 통항 차질 우려 등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로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최근 들어 상황이 다소 안정되며 가격이 일부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알루미늄 가격도 지난 1월 미터톤(mt)당 3100달러 선이었지만 지난달에는 3750달러까지 상승했습니다. 이는 최근 4년 새 최고치입니다. 현재 런던금속거래소(LME) 등 글로벌 거래소의 알루미늄 재고량도 역사적 저점 수준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재고 감소까지 겹치며 업계 부담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맥주. (사진=연합뉴스)
 
이어지는 내수 부담…"시장 불안 최소화에 집중"
 
이 때문에 나프타 기반 포장재를 사용하는 라면업계는 제조 원가 상승 압박에 직면했습니다. 라면업계에 따르면 포장재 재고는 1~2개월 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라면 포장지는 전체 제조 원가의 25%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포장지 가격 상승으로 제품 원가 부담도 커졌습니다. 
 
음료업계도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섰습니다. 대부분의 제조사는 협력사를 통해 알루미늄 캔을 공급받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수급 차질은 없지만 제조 원가 부담은 커졌습니다. 특히 캔맥주 제조 원가에서 알루미늄 캔이 차지하는 비중은 15~25% 수준입니다.
 
식음료업계의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원재료 가격 강세가 장기화할 경우 결국 가격 인상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식품업계는 지난해부터 원재료 부담과 소비 침체가 동시에 이어지면서 수익성 방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대체 포장재 적용과 캔 경량화 등을 통해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지만 원재료 가격 상승 폭이 커 부담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나프타와 알루미늄 가격 상승에도 포장재 업계가 마땅한 대체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식품 포장재는 특수 소재 비중이 높아 단순 대체가 어렵고, 유통기한 문제와도 직결된다"며 "경량화 등 원가 절감 노력에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정부의 물가 관리 기조로 기업들도 쉽게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며 "공급망 안정과 시장 불안 최소화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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