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부터 영업이 잠정 중단된 서울 중랑구 홈플러스 면목점.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홈플러스가 슈퍼마켓 사업 부문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이후 선임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대대적인 인력 효율화에 나섰습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슈퍼마켓 사업부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지만, 신청자가 몰리면서 하루 만에 조기 종료했습니다. 홈플러스는 익스프레스 사업부 소속 선임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시행 계획을 전날 공지했습니다.
홈플러스는 이날 오후 1시10분 익스프레스 사업부 직원들에게 희망퇴직 신청 접수를 조기 종료한다는 안내 공지를 전달했습니다. 회사 측은 이번 희망퇴직 규모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내부 직원 취재 결과, 현재 익스프레스 소속 노동자 2350명 가운데 약 2000명만 남기고 나머지는 희망퇴직으로 감축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초 예상보다 희망퇴직 신청자가 몰린 것은 익스프레스 매각이 성사됐지만 고용승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직원들의 고용 불안이 커지자 차선책으로 희망퇴직을 선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회사 내부 관계자는 "설령 고용승계가 이뤄지더라도 노동환경과 근무 조건이 지금보다 더 악화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큰 상황"이라며 "매각된 회사에서 불안정한 고용관계를 이어가는 것보다 지금 보상금을 받고 퇴사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희망퇴직 보상 수준은 근속 연수에 따라 기본급 기준 최소 3개월에서 최대 12개월분입니다. 20년 이상 근무자는 12개월, 10~19년은 10개월, 4~9년은 8개월, 3년 이하는 3개월분의 보상금이 지급되는 조건입니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 7일 하림그룹 산하 NS쇼핑과 영업양도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후 홈플러스는 10일부터 오는 7월3일까지 전국 대형마트 104개 점포 가운데 수익 기여도가 낮은 37개 점포의 영업을 잠정 중단하며 구조조정에 돌입했습니다.
현재 홈플러스는 익스프레스 매각만으로는 회생절차 인가에 필요한 운영자금과 잔존 사업 경영 정상화 재원을 모두 충당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홈플러스가 익스프레스 매각 대금이 유입되기 전까지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카드로 단계적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홈플러스와 익스프레스를 인수하는 NS쇼핑 측은 이번 희망퇴직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홈플러스 측은 "익스프레스 직원들에게 인수사로 이동할지 아니면 기존 회사에 잔류할지 선택권을 부여하는 취지에서 이번 희망퇴직을 진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총자산은 3170억원, 부채를 제외한 순자산은 1460억원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NS쇼핑은 채무 일부를 변제하는 조건으로 1206억원에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문제는 고용승계와 경영 정상화, 브랜드 재정비 등 과제가 남아 있어 인수사인 NS쇼핑의 경영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입니다.
업계에서는 사업 안정화를 고려하면 NS쇼핑이 기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직원들의 고용을 승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 초기 NS쇼핑이 익스프레스 사업 부문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기존 조직과 운영 체계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흡수하느냐가 초기 사업 안착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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