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HMM 부산 시대…핵심 부서 이동은 ‘미지수’
대표 집무실부터 우선 이전
이달 내 ‘법적 절차’ 마무리
인원 규모·재원 조달 ‘미정’
2026-05-08 12:07:17 2026-05-08 12:07:17
[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국내 최대 국적선사인 HMM이 본점 소재지를 서울에서 부산으로 옮기는 안건을 확정하며 ‘HMM 부산 시대’의 막을 올렸습니다. 다만 이번 결정이 실제 본사 기능 이전으로 이어질지, 상징적 이전에 머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해운업 수익의 핵심 축인 영업·선박금융 조직의 이전 범위와 시기, 근무 방식은 여전히 안갯속인 데다 재원 조달 방안도 미정인 만큼, 실질적 이전까지는 노사 간 추가 조율과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전망입니다.
 
최원혁 HMM 대표이사 사장이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HMM 본사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HMM은 8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본점 소재지를 서울특별시에서 부산광역시로 변경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최원혁 HMM 대표이사 사장은 “HMM은 국내 최대 국적 선사로서 정부의 해양 비전과 정책 방향에 공감하고 국가 균형 발전, 지방 분권 강화 등 사회적 대의에 동참하기 위해 정관상 본점 소재지를 부산광역시로 변경하고자 한다”며 “중동 전쟁으로 인한 리스크 보전, 실적 악화 우려 등 난관 속에 시나리오별 세부 전략으로 직면한 위기를 돌파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HMM은 본점 소재지 변경에 따른 후속 조치로 이달 안에 이전 등기 등 법적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우선 대표이사 집무실부터 부산으로 옮긴 뒤, 향후 부산 내 본사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사옥 확보와 조직 이전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다만 실제 이전 인원 규모와 대상 조직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재원 조달 방식과 정부·지자체 지원 방안도 구체화되지 않아 실질적인 이전 로드맵 마련에는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특히 해운업은 자본집약적이며 영업과 금융의 비중이 매우 높은 산업이라는 점이 실질적 이전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실질적인 수익이 영업 네트워크와 선박 금융 기능에 크게 좌우되는 구조인 만큼, 관련 인프라가 집중된 수도권의 핵심 부서를 무리하게 옮기기는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현재 사용 중인 서울 여의도 파크원 빌딩의 임차 계약 기간이 내년 5월 말까지로 묶여 있는 점도 실제 대규모 이전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결국 실제 이전 규모와 시기, 근무 방식 등에 대해서는 노사 간 팽팽한 추가 논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성철 HMM 육상노동조합 위원장은 “세부 협의 시 조합원 보호가 최우선”이라며 “기본 합의 내용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언제든 단체행동권 발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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