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하닉 더 사라?"…증권가 "지금도 늦지 않다"
삼전 50만원·SK하닉 300만원…증권가 목표가 줄상향
전문투자자 자금까지 반도체 집중…쏠림 심화 우려도
2026-05-07 15:56:00 2026-05-07 17:11:37
[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코스피를 사상 처음 7000선 위로 끌어올린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를 두고 개인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증권가는 인공지능(AI)·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를 근거로 삼성전자 50만원, SK하이닉스 300만원까지 목표주가를 높이며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다만 반도체 대형주로의 자금 쏠림이 심화되면서 시장에서는 추격 매수 부담과 변동성 확대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5500원(2.07%) 오른 27만1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가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장중에는 27만7000원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SK하이닉스 역시 전 거래일보다 5만3000원(3.31%) 상승한 165만4000원에 마감하며 연일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올 들어 상승률은 각각 120%, 140%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주가가 이미 급등했지만 증권가는 오히려 목표주가를 잇따라 높이고 있습니다. SK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각각 50만원, 3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기존 대비 각각 10만원, 100만원 높인 수준으로 현 주가의 두 배 안팎입니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올린 증권사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40만원, 유진투자증권은 36만원, 한국투자증권은 37만원을 각각 제시했습니다. 한화투자증권NH투자증권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각각 33만원, 3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SK하이닉스 역시 목표가 상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270만원, 유진투자증권은 230만원을 각각 제시했습니다.
 
증권가는 최근 반도체 랠리를 단순 업황 개선이 아닌 메모리 반도체 가치 재평가 국면으로 보고 있습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확대가 HBM과 D램 수요 증가로 이어지면서 메모리 반도체의 전략적 가치와 이익 창출 구조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메모리 주가 랠리의 핵심은 AI 관련주 내 메모리에 대한 저평가 인식"이라며 "메모리 가치 재평가가 이제 시작 단계에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SK증권은 2026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삼성전자 338조원, SK하이닉스 262조원으로 각각 기존 대비 3%, 4% 상향 조정했습니다. 2027년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삼성전자 494조원, SK하이닉스 376조원으로 각각 18%, 15% 높여 잡았습니다.
 
증권가는 주가가 급등했음에도 여전히 저평가 구간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6배, 5.2배 수준으로 글로벌 AI 관련주들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라는 설명입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투자자군 변화가 감지되며 기존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이 완화되고 있다"며 "글로벌 자금 유입 확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 파운드리 부문의 중장기 수요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가치 재평가 배경으로 제시했습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반도체 쏠림 심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코스피가 6000선에서 7000선으로 오르는 동안 증가한 시가총액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약 7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대형주만 질주하는 'K자형 증시'가 심화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실제 공격적인 투자 성향의 전문투자자 자금도 반도체 대형주로 몰리고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차액결제거래(CFD) 잔고에서 삼성전자 잔고 금액은 한 달 만에 78% 증가했고, SK하이닉스 역시 34% 늘었습니다. CFD는 전문투자자만 거래할 수 있는 레버리지 상품으로, 시장 위험 선호 심리를 보여주는 대표 지표로 꼽힙니다.
 
한 시장 전문가는 "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가 실적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반도체에 대한 기대가 지나치게 한 방향으로 쏠릴 경우 시장 변동성과 주가 조정 폭 역시 빠르게 커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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