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경 기자] 국내 유일 반도체 전공정 자동물류 시스템(AMHS) 전문 기업 세미티에스가 NH스팩29호와 합병 상장을 통해 차세대 물류 로봇 시장 진출을 본격화합니다. 상장으로 확보된 자금은 기존 레일 기반 반도체 웨이퍼 이송 장치(OHT) 시스템을 대체하는 3세대 공중 이송 로봇(AMR) 개발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9일 세미티에스는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업 경쟁력과 상장 후 비전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반도체 전공정 자동물류 시스템 국산화에 성공한 유일 기업으로, 단순 장비 공급이 아닌 데이터 처리 아키텍처 기반의 생산성 혁신을 강점으로 내세웠습니다. 민남홍 대표이사는 “핵심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덕분에 동일 라인에서도 장비 수를 최적화해 시장 생산량을 맞출 수 있어, 사실상 소프트웨어 회사에 가깝다”고 강조했습니다.
세미티에스는 저진동·고속 컨베이어와 장비 최적화로 동일 라인에서도 물량을 효율 처리하며, 28% 고영업이익률을 달성해 안정적 수익 구조를 확보했다는 설명입니다. 비개조형 질소 퍼지 시스템(S-Plate)과 클린 컨베이어의 경우 기존 장비 구조 변경 없이 수율 향상이 가능해 국내외 글로벌 팹에서 기술력을 검증받았습니다. 주요 고객은
SK하이닉스(000660)를 비롯해 중국과 일본 등 글로벌 팹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상장 이후 글로벌 시장 진출 속도를 높일 방침입니다.
회사는 상장 자금을 발판 삼아 기존 레일 방식의 한계를 극복한 자율주행 AMR을 2~3년 내 상용화할 계획입니다. 반도체 전후 공정뿐 아니라 이차전지·바이오·의료장비·이커머스 등 첨단 산업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민 대표는 “반도체 다운턴 가능성에 대비해 다양한 일반 물류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주요 신사업이 아직 상용화 초기 단계에 있는 데다 반도체 업황 변동성 역시 변수로 꼽힙니다.
세미티에스는 재무 안정성도 강조했습니다. 무차입 경영을 유지하며, 유동부채 상당 부분이 선수금으로 향후 매출로 전환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273억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확보했으며, 약 340억원의 현금성 자산(금융상품 포함)을 보유했습니다.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0.4%, 8.3% 증가한 230억원, 6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2023년 적자 전환은 미중 분쟁에 따른 발주 지연 영향이었으며, 올해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질소 퍼지 시스템 매출이 오는 2028년까지 약 248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세미티에스는 엔에이치스팩29호와 스팩 소멸 방식 흡수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입니다. 합병비율은 1대 0.4432624이며, 합병 후 기업가치는 약 1500억 원 수준으로 평가됩니다. 주주확정 기준일은 3월16일, 주주총회는 4월17일 예정이며, 5월20일 합병기일을 거쳐 6월 코스닥 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9일 민남홍 세미티에스 대표이사가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업 경쟁력과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세미티에스)
김현경 기자 kh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