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투증권, 해외부진 속 '아시아사업' 리테일로 이관
신흥국 법인, 글로벌사업그룹서 개인고객그룹으로
"인니·베트남 '브로커리지 중심' 지점처럼 밀착 관리"
아시아사업부 수장에 PB지점장 출신 최은석 상무보
2026-03-19 16:07:16 2026-03-19 16:37:47
[뉴스토마토 김현경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해외 법인 수익성 관리 문제를 계기로 아시아사업 구조를 전면 재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흥국 법인들을 리테일 조직으로 이관해 영업 관리를 강화하는 방향입니다. 아시아사업부 수장으론 현장 경험이 풍부한 PB센터 지점장 출신을 앉히면서 해외 법인을 지점처럼 밀착 관리하고, 영업력과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담았습니다.
 
19일 <뉴스토마토> 취재 결과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베트남·인도네시아 법인을 글로벌사업그룹이 아닌 개인고객그룹(리테일) 산하 아시아사업부로 재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 뉴욕과 홍콩 등 선진시장 법인은 기존 글로벌 조직에 남기되, 동남아 시장은 별도로 분리해 관리하기로 한겁니다.
 
이번 개편이 이례적인 이유는 2024년의 글로벌사업그룹 확장 기조와 대조적이기 때문입니다. 당시 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사업본부를 글로벌사업그룹으로 격상하며 해외 사업 확대에 힘을 실었고, 현 김성환 대표이사 사장이 본부장을 맡았던 상징적인 조직이었습니다. 이번엔 신흥국 법인을 리테일 조직으로 이관하며 현장 중심 관리와 내실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한국투자증권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글로벌사업그룹의 축소라기보단 업무적 시너지를 내기 위함"이라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법인은 브로커리지가 주 업무여서 국내 리테일과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조치는 해외 사업 부진, 특히 동남아 법인의 수익 관리 미흡 문제가 배경으로 지목됩니다. 그동안 영업 경험이 부족한 인력이 배치되면서 실질적인 수익 관리와 시장점유율(MS)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내부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내부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해외 법인은 현지 주재원 관리와 일일 실적 점검, 전략 실행력 확보가 핵심인데, 관리가 느슨해지면 바로 실적 저하로 이어진다"며 "기존 체계에서는 촘촘하게 통제하기 어려웠던 측면이 있었지만 해당 법인들을 리테일 조직으로 이관해, 개인 고객 기반 영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키우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등 선진 시장과 달리, 동남아는 개인투자자 중심의 수수료와 이자수익이 대부분을 차지해 과거 국내 리테일 사업처럼 운영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본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시아사업부 수장으로는 지점장 출신 최은석 상무보를 배치했습니다. 2024년 광주 PB센터 지점장을 맡았던 그는 지난해 초 상무보로 승진, 약 1년간 글로벌사업그룹에서 근무하다 올해 아시아사업부를 지휘하게 됐습니다. 리테일 기반 영업력과 현장 관리 능력을 아시아사업부에도 그대로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보여줍니다. 아시아사업부가 속한 개인고객그룹 밑엔 PB전략본부를 비롯해 상품 공급·관리 부서인 PB1~5본부도 있습니다.
 
한편, 지난해 해외 법인 순이익은 모두 1000억원 규모로 추산, 아시아 법인에서만 400억원을 웃도는 수익이 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IB 법인과 베트남 법인은 선방한 반면 홍콩 법인은 30%대 줄며 부진을 보였습니다.
 
한국투자증권 전경. (사진=한국투자증권)
 
김현경 기자 kh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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