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전쟁 장기화 땐 공급망 불안…"유가 10%, 제조업 비용 0.7% 상승"
산업연구원, 호르무즈 봉쇄 시 에너지 공급망 충격
대중동 수출 영향은 제한적…에너지 의존 산업 부담 확대
2026-03-16 20:28:27 2026-03-16 20:28:27
[뉴스토마토 윤금주 수습기자] 미·이란 전쟁이 길어질수록 공급망 불안이 심화되고 수출에도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석유 수입의 약 7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고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구조상 파급 영향이 크다는 전망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 해군이 호르무즈해협에서 '걸프 방패 1' 군사훈련을 벌이고 있다. (사진= AP·뉴시스)
 
산업연구원은 16일 '미국·이란 전쟁의 리스크 확산과 한국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번 보고서에서 미·이란 전쟁에 따른 주요 영향으로 대중동 수출 감소·에너지 공급망 불안·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확대 등 3가지를 꼽았습니다.
 
특히 이번 전쟁으로 호르무즈해협 항로가 차질을 빚으면서 에너지 공급망 불안이 확대될 전망입니다. 그간 원유 수입 다변화 노력이 이어졌지만 여전히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이 70%를 웃돌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해 운송되는 구조인 만큼 분쟁이 확대될 경우 에너지 공급망 불안과 원가 상승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 전쟁 이후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전쟁 이전인 지난달 28일 배럴당 72달러에서 약 40% 넘게 급등해 지난 6일 1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국내 유가에도 즉시 반영되며 휘발유·경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전쟁이 장기화돼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도 확대되면 제품 수출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운송 비용 증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국내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산업연구원은 국제유가가 10% 상승하면 국내 제조업 생산 비용이 평균 약 0.71%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특히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산업인 △석유제품(6.30%) △화학제품(1.59%) △고무·플라스틱(0.46%) 등의 순으로 생산비 증가 영향이 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만 대중동 수출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됩니다. 2020년 이후 중동 국가로의 수출이 늘어났지만, 전체 수출에서 중동이 차지하는 비중이 2~3%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산업연구원은 현 상황을 단기 대응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고 에너지 공급망 불안에 대응할 방안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더불어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인플레이션과 경기둔화가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통상 3일에서 3개월까지는 단기 대응 기간으로, 이후에는 중장기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 인상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유가 가격상한제 도입이 단기적으로 공급망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산업별 맞춤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입니다. 홍성욱 산업연구원 산업경제데이터분석실장은 이날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최고가격제는 보편적인 가격상한제다"면서 "그 이외에 취약 산업이나 취약 계층을 선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핀셋 정책도 필요하다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윤금주 수습기자 nodrin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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