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연 대신 '숙청'…장동혁 마이웨이에 국힘 '자멸'
"징계 아닌 대화와 설득으로 풀어야"
장동혁 "윤리위는 독립기구" 선긋기
국힘 지도부, '윤어게인' 놓고 온도차
2026-02-10 17:51:55 2026-02-10 18:39:21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징계를 앞세운 '숙청 정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당 안팎에선 '윤석열 어게인'과 절연하고 징계 대신 정치적 협상과 소통으로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는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그러나 장 대표는 윤리위원회의 독립성을 강조하며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습니다. 당 내부에서조차 장동혁호가 자멸의 길로 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여성 정책 공모전 시상식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뉴시스)

"정당사 유례없는 일"…'숙청 정치' 반발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10일 국회에서 정례 조찬 회동을 열고 한동훈 전 대표를 시작으로 본격화된 장 대표의 숙청 정치에 대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더불어 중앙당이 직접 공천할 수 있는 새 당헌·당규도 지적했습니다. 
 
대안과 미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지도부가 당 윤리위원회에서 징계가 진행되는 부분을 철회 내지 중단되도록 정치적 지도력을 발휘해달라"며 "징계 조치를 요구한 사람들이 있기에 설득할 수 있다. 윤리위의 영향력이 바람직하지 않지만 제소한 사람이나 철회 시도도 해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용태 의원도 "정치 상황에 윤리위가 전면에 나서는 것은 상식적이지 못하다"며 "과거 제가 최고위원이나 비대위원장을 했을 때도 사과를 했는데, 윤리위를 통해 사실상 나랑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정치인들을 제거한다는 것은 민주주의에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친한(친한동훈)계 한지아 의원도 장 대표 체제의 지도부를 향해 '숙청 정치'라고 강하게 비판했는데요. 그는 "불편한 말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숙청된다면 그 정치가 지키는 것은 가치가 아니라 권력"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가세했습니다. 그는 이날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정당사에 유례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른바 숙청 정치로 정치적 반대자를 당 밖으로 내모는데 이건 정치가 아니다"며 "배현진 의원이나 고성국씨나 바람직하지 않다"고 직격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전날 새 당헌·당규 개정안을 통해 인구 50만명 이상이거나 최고위가 의결한 자치구·시·군의 단체장 공천을 중앙당이 할 수 있게 했는데요. 일각에서는 현재 서울시당위원장인 배현진 의원의 힘을 빼고, 중앙당의 공천권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돼 당내에서 여러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절연부터 부정선거까지…장동혁 "입장 변화 없다"
 
당 안팎의 비판에도 장 대표는 요지부동이었습니다. 장 대표는 이날 <문화일보>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당내 소장파와 친한계 의원들의 거듭되는 징계 절차 중단 요구에 대한 답을 내놨는데요. 그는 "당대표가 당 중앙윤리위원회에서 결정하게 될 문제에 대해 '이래라저래라'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했습니다. 사실상 당 윤리위 징계절차를 거둬들일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이어 "당내 문제는 기준과 원칙이 필요하다. 당 윤리위가 기준과 원칙에 따라 처리할 문제"라며 "몇몇 당내 의원들이 목소리를 낸다거나 당 의원총회에서 다수결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당 윤리위에서 다루는 사안은 당 윤리위에서 다루는 것이고, 이는 당의 기강과 원칙 등을 확립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대안과 미래가 지적한 '인구 50만명 이상의 지자체에 대해 중앙당이 기초단체장 공천권을 갖는다는 당헌·당규 개정'에 반대하는 의견에는 "당장은 좀 불편하거나 서로 이해관계가 다르더라도, 앞으로 당이 혁신을 하면서 나아가려면 이기는 정당으로 바뀌려면 그런 이해관계가 다른 것들은 내려놓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결국 소장파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을 분명히 한 것인데요.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와 절연 문제를 두고서는 "지금 논란이 되는 계엄, 탄핵, 절연, 윤 어게인, 부정선거 문제에 대해 전당대회 이전부터 분명한 입장을 밝혀왔고, 그 입장에 변화는 없다"며 "오히려 절연을 말하는 건 분열을 초래한다"고 했습니다. 이는 '극우' 유튜버 전한길씨가 "윤 어게인과 절연할지 3일 안에 답하라"고 공개 요구한 것에 대한 답변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그동안 '윤 어게인'을 외쳤던 김민수 최고위원도 지금까지와 다른 입장을 밝히며 온도차를 보였습니다. 이날 유튜브 '이영풍TV'에 출연해 "윤 어게인으로 특정 세력의 프레임을 가두기보다 더 큰 정치 담론으로 확장해야 한다"며 "선거에 이겨야 제도 개선이나 정치적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이에 김용태 의원은 "지도부가 길을 잃었다"며 "국민들께 본인들이 당권을 지키기 위해서 윤 어게인 이용했다고 이야기하는 게 필요하지 선거 앞두고 최고위원이 '그렇게 선거 이길 수 없다'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전략이라 볼 수도 없고 국민들과 정치를 너무 쉽게 생각한 것 같다"고 일갈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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